중국 증시가 '블랙먼데이'에 이어 또다시 8% 가까이 폭락했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이탈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추가 하락하며 전날의 공포가 재현됐다.
2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7.63% 하락한 2964.97에 장을 마쳤다. 전날 8.49% 폭락에 이어 추가 하락한 것이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3%까지 낙폭을 줄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재차 낙폭을 키웠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이후 단 나흘 동안 무려 23.8% 추락했다.
중국발 쇼크로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은 지난 11일 대비 8조758억달러(약 9260조원)가 증발됐다. 지난 11일은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가치를 사흘 간 5% 이상 평가절하에 나선 시점이다. 11일 고점 대비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2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한 환율 전쟁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표의 부진이 글로벌 증시의 투매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웨이웨이 상하이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패닉에 따른 투매와 신뢰의 문제”라며 “중국에서 시작된 투매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다만,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증시 하락이 지속되는 것은 시장 투자심리의 신뢰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정책 발표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투매를 겉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국무원은 연기금이 총 자산의 최대 3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이날 PBOC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풀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정부의 다양한 경기 부양 카드가 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금융완화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붕괴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 새롭게 나타난 악재는 없다”며 “공포가 과장되고 있는 가운데 필요한 경우 당국의 부양 카드 여지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쉔 펭 심천 포춘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기준금리는 PBOC의 허용 수준에 있다”며 “금리 인하 시 불필요한 자금 이탈을 가져올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지수의 낙폭은 장중 반등을 시도했던 아시아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1.6%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3.96% 하락한 1만7806.70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로써 지난 2월17일(1만7987.09) 이후 처음 1만8000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한 투자자가 전광시세판을 등지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