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 위기의 혼란을 겪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보다도 뒤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치로 재고 증가분(0.2%포인트)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제로 수준의 성장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성장률은 선진국은 물론 경제 취약국가들 보다도 낮게 집계돼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2분기 성장률(분기 대비)을 비교해보면 중국의 경우 1.70%, 대만은 1.59%를 기록했다. 통화 약세로 금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3.78%로 한국을 뛰어넘었고, 홍콩과 태국도 0.4% 성장하며 한국보다 높았다.
수출과 소비 부진으로 일본이 마이너스 0.4% 성장에 그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가 한국의 성장률을 웃돌았다.
특히 한국의 분기 성장은 재정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보다도 뒤쳐져 우려감을 더했다. 제3차 구제금융 협상을 승인 받은 그리스는 2분기 0.8%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스 중앙은행 니코스 마기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노동 시장의 회복으로 2분기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특히 관광 분야에서 강한 성장이 경제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재정 취약국 가운데 스페인은 노동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 스페인의 2분기 성장률은 8년 만에 최고치인 1.0%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유로존 재정 위기 당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외에 구제금융을 받았던 포르투갈도 0.4%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 37곳이 집계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7%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연간 경제 성장률을 종전 3.0%에서 하향 조정한 2.5%로 전망했다. 연초 집계 평균 3.5%에서는 1%나 낮아진 것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와 함께 급변하는 대외 환경을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경제 침체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분기 성장률이 타국 대비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경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항만 모습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