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3% 넘게 급락하며 700선을 내줬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가 비우호적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부각된 코스닥 시장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21포인트(3.08%) 하락한 699.8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1일 장 중 경신한 연고점(788.13)으로부터 11.2% 떨어진 수치다. 지난 13일을 제외하면 하락세는 5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한 때 800선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이제는 700선 마저 무너졌다.
중국 위안화 절하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탓에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시점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대비 리스크가 크다고 인식되는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실망감과 차익 실현 욕구까지 가세해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74억원, 281억원을 내다팔았다. 연기금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수는 하향 곡선을 유지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비중부터 줄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69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방어 전략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추세가 돌아서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내수주 위주의 단기 트레이딩을 시도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과정에서는 내수주 중심의 슬림화된 포트폴리오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도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일단은 현금 보유 비중을 유지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12.26포인트(0.62%) 내린 1956.26포인트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4년래 최고치인 5조원에 달한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