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8조원을 넘었던 신용잔고가 이달들어 7조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투자가 몰렸던 제약·바이오주의 신용잔고 감소가 두드러져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7조47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최고치였던 8조582억원 대비 7.12% 감소한 것이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신용 잔고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지난 27일 주식시장 전체 신용잔고는 8조582억원으로 지난 1월2일 5조507억원에서 59.54% 늘어났다. 특히 중소형주 강세로 인해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조원대에 그쳤던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달 27일에는 4조1500억원까지 늘었으며 유가증권시장은 3조9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위안화 절하, 기업실적 부진,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악재에 휩싸이면서 신용잔고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식시장 전체 신용잔고는 지난달 29일 7조9699억원, 지난 10일 7조6054억원, 같은 달 13일 7조6138억원으로 점차 감소세다. 시장별로는 4조를 돌파했던 코스닥 신용잔고도 지난 17일 3조8892억원으로 줄었으며 유가증권시장도 3조5960억원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업종별로는 제약과 바이오 업종이 가장 크게 신용잔고가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의약품이 4082억원에서 724억원이 줄어든 3358억원을 기록하면서 신용 잔고 감소금액이 가장 컸다. 이어 유통(352억원), 화학(337억원), 금융(296억원), 운수장비(285억원) 등의 순이다.
코스닥시장은 제약이 6767억원으로 880억원이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화학(617억원), 반도체(191억원), 의료정밀기기(185억원), 기계장비(145억원) 등의 순이다.
종목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이 1052억원에서 757억원으로 294억이 줄어들면서 신용잔고 감소 금액이 가장 컸다. 이어 제일모직(230억원), 현대차(146억원) 등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산성앨엔에스가 1044억원에서 442억원 줄어든 602억원이며 씨젠(183억원), 셀트리온(102억원) 등의 순이다.
신용잔고가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조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라고 설명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는 주가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자체를 떠난다고 보기보다는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