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예체능 계열 대학에 지원하려면, 오랜 기간 실기를 준비해야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일부 전형이나 학과에서는 실기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홍익대학교미술 관련 학과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 100%를 반영하는 등 비실기전형을실시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비실기 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예체능계열에 대한 꿈과 끼만 가지고도 실기없이 예체능학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다.
비실기 전형은 논술, 적성고사와 교과성적, 서류와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단 비실기 전형이라도 실기적인 소양을 보여 줘야하는 면접이 있을 경우도 있으므로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지원전략을 세워보자.
먼저,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학생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반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명지대는 시각디자인전공, 산업디자인전공, 영상디자인전공, 패션디자인전공에서 각각 5명씩, 바둑학과는 6명, 영화전공 10명을 학생부교과(면접)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면접) 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5배수(디자인학부 10배수)로 면접대상자를 가려내고 2단계에서 면접 40%와 1단계 성적 60%를 반영해최종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양대는 연극영화학과는 학생부교과 100%로 3명을 모집한다.
또 학생부종합 100%로 응용미술교육과 7명, 체육학과 5명, 스포츠산업학과 10명, 연극영화학과(연극연출전공) 5명, 연극영화학과(영화전공) 8명을선발한다.ERICA 캠퍼스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6명, 서피스인테리어디자인학과 6명, 테크노프로덕트디자인학과 7명,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9명, 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 9명을 선발한다. 교과 100%를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반영한다.학생부 종합전형 학과는 생활스포츠학부 3명, 생활무용예술학과 4명이다. 학생부종합 100%만 반영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면접이 20%가 반영되는일반전형(교과 성적 80%)을, 면접이 부담스럽고 내신에 강점이 있다면 교과성적 100%로지원자를 평가하는 학생부우수자전형을 선택하면된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은 예술학과 9명, 디자인학부 26명, 미술대학 자율전공 23명 등 114명을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모집단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이밖에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대학으로는 경기대(서울, 수원), 덕성여대, 서경대, 인천대, 중부대, 평택대, 안양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있다. 이 중 경기대, 안양대, 인천대, 한국산업기술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포함하므로 모집요강에서 등급 확인은 필수다.
서류와 면접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는 학생이라면 서류와 자기소개서, 면접을 중점으로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에서 디자인학부 신입생 6명을실기미포함 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종합 평가해 모집인원의 2배수로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 100%로지원자를 평가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2과목)또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 또는 사회탐구(2과목) 중 2개 이상 2등급이 적용된다. 탐구는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인 경우 2등급으로 인정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동덕여대는 회화과 3명, 디지털공예과 5명,큐레이터학과 4명 등 36명을 ‘동덕창의리더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종합 평가해 3배수(회화과 5배수)로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70%와 1단계 성적 30%를 반영해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은 신입생 5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 평가해 모집인원의 3배수 만큼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서류 성적 60%와 면접 성적 40%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김 소장은 전형요소에실기가 없더라도 면접이 실시되는 경우 면접상황에서 실기적인 소양을 보여야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살펴본 ‘동덕창의리더전형’의 경우 모둠심층면접과정에서 모둠과제가 제시돼 과제에 대한 토론(큐레이터학과), 활동(회화과, 디지털공예과)을 수행한다.학생부종합평가전형으로 신입생 4명을 선발하는 서울여대 현대미술전공은 2단계 면접에서 준비 시간(20분) 동안 주제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를 해야 한다.
김 소장은 “비실기 전형이라도 면접이 있다면 면접방식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모집요강에 면접 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경우 해당 대학에 문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논술, 적성고사에 강한 학생이라면 대학별고사 비중이 높은 대학 전형에 적극 지원하고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와 등급을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는 신입생 5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40%와논술 성적 60%를 반영해 지원자를 평가한다.최종적으로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 1과목 중 2개 영역 합 4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는 2명을 논술성적 70%와 학생부 교과 성적 20%, 출결 5%, 봉사활동 5%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연세대논술은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로 논술 시험 유형이 나뉘는데 스포츠레저학과는 인문계열로 분류된다.
인문·사회계열과 같은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 1과목합 6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영화 전공 신입생 5명은 논술로 선발한다. 논술성적 50%와 학생부종합평가 성적 50%가 반영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한양대 논술 전형에서 학생부교과 성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출결, 봉사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참고해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김 소장은 “예체능 계열이 비실기 전형을 실시하는 경우 인문, 자연계열의 다른 학과에 비해 논술이나 적성 등 주요 전형요소의 성적이더 낮은 경향이 나타난다”며 “비교적 입시가 수월할 수 있다 생각하고 예체능 계열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적성이나 진로와 연관성을 잘 따져보고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월14일 서울 덕성여자대학교 하나누리관에서 열린 2015학년도 정시모집 미술실기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실기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