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가 지난 5월 충청남도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 생산관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함께 했다. 사진/뉴시스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특별사면 단행이 예정된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놓고 청와대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경로를 통해 전해진 청와대 기류는 명확히 엇갈린다.
수감기간 대부분을 병실에서 보낸 데다, 파기환송 끝에 집행유예를 받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점은 2년7개월째 옥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한화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서울 도심의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상황에서, 김 회장을 특사 명단에 올릴 경우 자칫 정권과의 유착설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앞서 두 차례의 사면을 받은 전력이 있고, 과거 보복폭행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재계의 사기를 고려해 이번 기회에 재벌 총수들에 묶인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를 통해 해당 그룹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경제위기 극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정부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때문에 선별적 접근보다는 포괄적 접근을 통해 재계와의 관계 복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내 기류가 강온으로 엇갈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어느 방향으로 설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박 대통령이 앞서 수차례 사면에 대한 원칙을 강조한 터라, 현재로서는 일반 민생사범이 아닌 재벌 총수에 대해서는 최소화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게 여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명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함에 있어 과거 전력과 여론 등 하나하나 면밀히 살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13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면 대상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