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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북한전 0-2 완패···동아시안컵 여자부 한국 준우승
입력 : 2015-08-08 오후 11:06:48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세계 8위인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벽은 높고 두터웠다.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최종전(3차전)서 북한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북한은 3전 전승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승했고, 한국은 2승1패로 마치며 이번 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서 소폭 변화를 뒀다. 이현영이 최전방에 서고 정설빈이 측면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날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 통산 A매치 100경기째인 '육군 중사' 권하늘은 중원에서 조소현과 함께 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잘 가져왔지만 결과적으로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권하늘과 조서현이 중원을 확실하게 장악한 가운데 정설빈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1분 정설빈이 강하게 오른발로 세게 때린 슈팅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흘렀지만 골라인을 넘기기 직전에 잡히며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날 선취골은 북한이 가져갔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 북한 미드필더 윤송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프리킥이 수비수 몸에 굴절돼 선제골을 허탈하게 내준 것이다.
 
전반 막바지까지 한국은 적극적으로 계속 슈팅을 때리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렇지만 전반 28분 정설빈이 왼쪽에서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췄고 전반 39분 권하늘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수비수 임선주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의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매우 아깝게 골문을 빗겨나가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은 0-1 북한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8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한국-북한 경기의 후반 라은심이 북한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News1
 
후반에도 한국은 공세에 박차를 가했지만, 오히려 북한이 쐐기골을 넣는 것을 허락했다. 후반 7분 북한 공세를 제어하지 못하며 북한이 자랑하던 공격수 라은심에게 점수를 내줬다. 라은심의 왼발 슈팅은 골문 정면으로 향했고 그대로 꽂혔다.
 
이후 한국은 수비라인이 급격히 흔들리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9분 한국 골키퍼 김정미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북한의 김윤미에게 결정적 슈팅 찬스를 허용했지만, 공이 다행히 빈 골문의 왼쪽 바깥으로 빗겨나는 가슴 철렁한 일도 발생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선수들을 서서히 교체하며 총력전 체제를 꾀했다. 후반 11분 이은미 대신 수비수 김수연이, 권하늘 대신 미드필더 장슬기가 각각 교체돼 경기를 뛰었다. 후반 23분에는 이현영을 빼고 전가을이 투입됐다.
 
그렇지만 빠른 속도를 앞세운 북한은 한국에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을 더욱 압박하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체력적으로 나을 수밖에 없는 교체선수의 활약이 보이긴 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북한을 강하게 위협하지 못한 채로 시간은 지났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전가을이 차는 프리킥으로 영패는 면하려했다. 하지만 끝내 북한 수비를 뚫지 못한 상태로 좋은 기회는 무위가 됐다. 결국 이날 경기는 북한의 0-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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