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뜨거운 감자'된 아파트 택배차량 출입금지, 해법은 없나
입력 : 2015-08-06 오후 2:46:00
서울 금천구 CJ대한통운 가산동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물품들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파트 내 택배 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사례가 늘면서 택배사와 해당 아파트 단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택배사들이 단체로 배송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논란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택배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어 택배사들은 대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차량 진입을 막고 ‘걸어서 배송하라’는 통보를 하자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이 반송조치 하겠다는 사연의 사진이 올라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단지 내 안전과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지상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아파트가 늘면서 부터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단지 밖에 차량을 세워두고 손수레 등을 이용해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높이 제한 때문에 차량 출입이 어렵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업무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운송시간이 늘어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현장에서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차량 불법 주차에 따른 과태료 문제와 물품 도난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택배사들도 고민에 빠졌다. 물량이 많을수록 고정비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서비스 질 하락은 곧 수익성 하락과 직결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내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며 “택배사들마다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도심 공동 물류 터미널을 운영하는 방안과 무인택배함 이용, 저상택배차량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도심 공동 물류 터미널은 물량이 많은 도심지 중간 중간에 택배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류 집하지를 조성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택배사들이 해당 지역의 물건을 배송하면 분류작업을 거쳐 인근 아파트에 손수레나, 리어카를 이용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 방법이 가장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인력 확보와 부지 선정 등 문제에 있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인택배함을 이용한 배송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미 진행 중이다. 택배기사들이 단지 외부에 설치된 보관함에 물품을 넣으면 입주민들이 알아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완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들은 새로 무인택배함을 설치해야 해 비용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단지 외곽에 위치한 주민센터나 관리사무소 등에 택배를 보관하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
 
높이가 낮은 저상차량을 통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는 방법은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사의 경우 택배 단가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여서 차량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