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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깜짝실적' 메리츠증권, 상반기 작년 만큼 벌었다
상반기 순이익 1584억원…기업금융이 실적호조 이끌어
입력 : 2015-08-03 오후 2:37:00
작년 4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온 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 연속 순이익 신기록을 경신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407억원, 순이익 91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 작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1배, 순이익은 1.7배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2분기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1443억원)에 근접한 1407억원에 근접한 수익을 거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합병으로 발생한 법인세 22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순이익은 1000억원을 넘는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5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1447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상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연환산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8%로 작년말(16.2%) 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기자본 규모와 ROE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고 정부의 증시활성화 정책과 증시 거래대금 급증 등 호재가 많은데다 대기자금 수요도 충분해 연간 전망이 밝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기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그 속도가 완만하다면 저금리 기조에서 증권업계 전반의 초과수익은 추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호조는 기업금융이 이끌었다. 한 때 70%에 달하던 기업금융 관련 수익비중을 40%까지 낮춘 것이지만 이 또한 결코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메리츠종금증권이 향후 증시활황 여부와 관계 없는 마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증권업계의 기업금융부문 역할이 미진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인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채권·기업공개(IPO) 인수 등 기업금융 몫이 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국내 기업의 자금수요가 예전 같진 않겠으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대로 가능재원이 늘어난 만큼 하반기 더 큰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이번 어닝서프라이즈가 업황 호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익원별 증가에 따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물론 트레이딩, 리테일 등 22개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고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영입, 공정한 성과평가와 이에 걸맞은 최고수준의 보상 등 메리츠의 경영철학과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이 경영성과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6월말 현재 직원수는 1332명. 지속적인 인력영입으로 작년말(1017명) 대비 300여명 이상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해 추진 중인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자기자본 규모는 1조7000억원대로 확대된다"며 "하반기 합병과 증자 효과가 보다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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