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부촌이다. 한 두 곳이 아닌 구 전역이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갖추며 '비싼동네'라는 명성을 얻었다.
청담동은 한국의 베버리힐스라 불릴 만큼 톱스타들이 사랑하는 동네이자 대표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 도곡동과 대치동은 높은 교육열을 따라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역이다. 명문학교들과 주변에 들어선 유명학원들은 강남 집값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타워팰리스는 한때 부의 상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처럼 곳곳에 부촌이 자리한 강남이 이제는 개포동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건축 밀집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포동 일대는 올해 초 2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는 등 각 단지들마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새아파트들이 모두 들어설 경우 서울 최고의 고가 아파트촌을 형성할 전망이다.
개포동 일대 주공단지는 지난 1980년대 초 정부의 주택정책 목표인 주택공급확대와 주택가격 안정에 따라 대단위 주택단지로 개발된 곳이다. 1982년 5층 국민주택규모인 1~4단지, 1983년 고층아파트인 5~7단지가 건설됐다. 1단지만 5000가구가 넘고, 2단지 1400가구, 3단지 1160가구, 4단지 2840가구 등 대규모를 자랑한다. 5~7단지 역시 모두 3000가구에 이른다.
과거 이들 단지는 집없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조성됐지만 최근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1단지 6600여 가구, 2단지 1950가구, 3단지 1300가구, 4단지 3200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6~7단지 역시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변신한다.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단지는 2단지다. 이곳은 올해 초 입주민 이주를 시작했으며, 오는 2018년말이나 2019년초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3단지는 관리처분인가 신청, 4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으며, 1단지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0년이면 이들 개발이 완료되고 입주도 마무리 될 전망이다.
개포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서울에서 찾기 힘든 쾌적한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 생활편의시설, 학원가 등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단지 뒤로는 대모산이 자리하고, 단지 앞으로는 3호선과 분당선 등 편리한 교통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대치동 학원가는 물론, 강남 업무지구 이동이 편리해 비싼 집값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오래된 아파트들이 재건축 사업에 들어가면서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포동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