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약 1조7000억원 가량의 지폐와 동전이 불에 타거나 찢어져 폐기됐다. 이들 손상 화폐를 새로 만드는 데는 약 290억원의 제조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각 금융기관과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회수돼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7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보다 1114억원(6.9%) 증가한 수치다.
화재로 불에 탄 돈(왼쪽)과 습기 등으로 훼손된 돈(오른쪽).사진/한국은행
손상지폐는 1000원권이 1억5000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1만원권 1억4000만장, 5000원권 2000만장, 5만원권 100만장 순이었다.
금액으로는 1만원권이 1조4095억원으로 전체 81.3%를 차지해 손상된 화폐 대부분을 차지했다.
동전으로는 100원화가 500만개로 주화 폐기액의 48.6%를 차지했다. 이어 500원화가가 4억원, 50원화가 8000만원, 10원화가 4000만원이었다.
이번에 폐기된 화폐들을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게 되면 총 290억원의 제조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일반인들은 한국은행에서 15억8000만원의 손상화폐를 교환했다.
은행권의 주요 손상사유를 살펴보면 불에 탄 경우가 599건을 기록했다. 특히 습기와 장판밑 눌림 등에 의한 경우가 904건에 달했다.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도 326건으로 조사됐다.
일부 화폐는 액면대로 교환을 받지 못했다. 손상화폐는 지폐 앞뒷면 75% 이상이 남아 있어야 액면가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
50%~75%면 액면가의 절반, 40% 미만이면 무효 처리돼 아예 화폐가치를 상실한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한은에 교환 의뢰된 화폐 중 감액 또는 무효판정으로 액면가로 교환받지 못한 금액은 60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상화폐는 한국은행 본부 및 지역본부에서 교환할 수 있고,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화폐는 시중 은행과 우체국에서도 교환된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