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식 숭실대 부총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증권업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업권의 지속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강조했다.
장 부총장은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대한민국 증권산업 지속지수’ 프로젝트 기획단장을 맡았다. 이번 평가는 국제지속가능보고서 표준 작성기준인 GRI를 바탕으로 전체 36개 증권사 중 2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 부총장은 “경제 부문 평가가 총점 1000점 중 400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30% 비중의 명성 부문의 경우 경영평판부터 시장대응 능력, 비전과 목표, CEO 리더십 등을 고려했으며, 토마토CSR지속가능지수만의 독특한 평가 분야”라고 언급했다.
향후 평가에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경제, 명성 분야 외에 사회,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증권사의 사회책임 경영, 환경 친화적 경영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상위권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다수의 세부항목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장 부총장은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수년간 타 증권사에 비해 높은 평점을 받아왔다”며 “기본적으로 ‘규모’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며, 자본시장통합법 개정 이후 본격적인 ‘투자은행’을 지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증권업계는 업황이 좋지 않아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장 부총장은 “이번 지수산출의 주요 근거가 됐던 2013~2014년은 국내 증권 분야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며 “실제로 직원들의 이직이 가장 많이 발생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국내 증권업계가 조금씩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과는 달리 키움증권이 경제 부문 4위, 명성 부문 7위에 오른 점에 대해서는 눈여겨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속가능지수 상위권 10개사의 자본금이나 자산규모를 모두 합해도 미국이나 일본의 대형회사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트레이딩 역랑이나 혁신적인 상품개발 면에서도 금융 선진국에 현저히 뒤쳐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증권업계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그는 “우선 치열한 국내경쟁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회사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하려면 30년 정도의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 부총장은 “낙후된 자본시장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들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지본시장과 국내 증권업계 성장에 토마토CSR지속가능지수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