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가운데 중국 증시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대외 변수가 부각되면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7월1일~7월9일)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한달 동안 1조49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할 때 외국인의 매도세는 점차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낮아지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32.57%(409조원)로, 한 달 전(33.51%)과 비교할 때 1% 가량 낮아졌다.
기관 역시 매도세로 일관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10억원 순매도하며 지난달(3890억원 순매도)에 이어 '팔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019억원 순매도했다. 6월 한 달간 187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할 때 최근 매도세가 10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시장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국증시의 급락과 그리스 이슈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증시의 경우 수급적인 면에서 외국인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 그리스와 중국시장이 안정을 찾지 않는 이상 쉽게 (외국인 매수세가)유입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그리스 국민투표도 이유지만, 중국 증시가 하락이 아닌 폭락으로 돌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800억원, 7일 1000억원, 8일 398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3480억원 순매도하며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류 팀장은 이어 “중국증시 폭락이 멈추는 게 필요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국내 기업 실적이 획기적으로 좋아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와 중국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놓고 볼 때 그리스 문제 해결이 시장에서 놀랄만한 좋은 결과로 나오고, 중국의 경우에는 증시도 올라가고 경기모멘텀도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좋아져야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