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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Vs.야신..극과 극 야구색깔
넥센은 빅볼야구, 한화는 스몰야구..리더십과 성적은 닮아
입력 : 2015-07-09 오전 11:48:45
야구는 감독의 스포츠다. 플레이는 선수들이 하지만 그 플레이를 계획하고 그려나가는 사람은 감독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보면 가장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감독이 있다. 염경엽(47) 넥센 감독과 김성근(73) 한화 감독이다. 선 굵은 야구와 꼼꼼한 야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다.
 
염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홈런군단이다.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다. 팀 홈런 113개로 리그 1위다. 팀 홈런 100개를 넘긴 구단은 롯데(108홈런)와 삼성(101홈런)뿐이다. 득점(499점), 장타율(4할7푼7리), 득점권 타율(2할9푼6리)도 1위다.
 
'넥벤져스'라는 별칭처럼 파워를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가 선두에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일 기준 25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 (사진=뉴시스)
 
유한준(17홈런)과 김하성(13홈런), 스나이더(10홈런) 등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이다. 특히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하성이 눈에 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던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염 감독 부임 첫 해부터 넥센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2013년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199개로 1위를 수성했다. 팀 홈런 최하위 LG(90개)보다 100개 이상이 많았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한몫했다. 이 코치는 러닝훈련보다 웨이트훈련을 통해 근력 강화를 강조했다. 강정호의 몸은 입단 당시보다 눈에 띄게 커졌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 '넥벤져스' 탄생의 비결이다.
 
◇김성근 감독. (사진=뉴시스)
 
한화는 김 감독의 색깔을 입었다. 희생번트 88개로 1위다. 리그 평균(45개)을 훌쩍 뛰어넘는다. 9위 넥센(33개)보다 55개 더 많다.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통해 1사 2루를 만드는 것은 예삿일이다. 1사 2루에서 2사 3루를 만드는 희생번트도 있다. 빅이닝보다 스몰야구를 추구한다.
 
김 감독은 경기 당 4.86명의 투수를 등판시킨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투수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한화 경기에서는 한 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릴리프도 자주 볼 수 있다. 잦은 투수교체를 통해 상대의 흐름을 끊는다.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안이다.
 
반면 넥센은 경기 당 4.14명의 투수를 투입해 8위다. 리그 평균은 4.35명이다. 한화가 이기는 경기에 윤규진과 권혁, 김기현 등 3~4명의 중간투수를 등판시킨다면 넥센은 대부분 조상우와 손승락으로 승부를 본다.
 
빅볼야구와 스몰야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염 감독과 김 감독에게 공통점은 있다. 선수 장악력이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들 장악해서 끌고 가는 힘이 있다"며 한화의 선전 비결로 리더십을 꼽았다. 자율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듯한 염 감독에게도 선수 장악력이 있다는 게 안 위원 판단이다.
 
8일 기준 넥센은 4위, 한화는 5위를 기록 중이다. 넥센은 염 감독 부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3년 연속 최하위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두 팀 모두 잘 싸우고 있다는 점까지 닮았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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