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연 1.75%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20%포인트 오른 3.56%를 나타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 2013년 12월 연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3월(2.60%)부터 11월(2.10%)까지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12월(2.16%) 반짝 상승했으나 올해 1월부터 다시 떨어졌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상품인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는 연 1.73%로 전달(1.76%)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정기적금도 2.10%에서 2.01%로 떨어졌다.
지난달 새로 취급된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을 보면 연 2.0%대 미만이 벌써 96.2%에 달했다. 연 2%대는 3.8%를 차지했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국내에서 2%대 예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은행들이 정기 예금 상품의 금리를 1%대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나 씨티은행 등은 최근 일부 정기 예금 상품(6개월 만기 상품 기준)의 금리를 0%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따질 때 주로 기준으로 삼는 1년 만기는 아니지만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연 0%대로 낮아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예금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1~6개월 만기 단기 수신상품에 대해 금리를 0%대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출금리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56%로 전달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06%로 전달(2.81%)보다 0.25%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2월(3.24%)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지난달엔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금리도 연 3.71%로 전달(3.67%)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3~4월에 평균대출금리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종료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 요인의 70% 가량이 안심전환대출 판매 종료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금융채, 국고채,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인색한 대출금리 인하 반영 등도 거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