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장기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요."
지난 2011년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로 입소했던 김희찬 제이디사운드 대표(사진). 창업 5년째를 맞고 있는 김 대표는 "지금도 열심히 배워가는 중이며, 매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희찬 제이디사운드 대표. 사진/제이디사운드
김 대표가 개발한 제품은 휴대용 음원재조합·선곡(디제잉)기기 '고디제이'다. 클럽이나 파티의 디제잉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장비를 한 개의 휴대장치 안에 넣었다.
김 대표는 "일반인이 복잡한 운영체제를 몰라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쉽게 음악을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한 기기"라며 "사관학교 입교기간 동안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입교 당시 3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직원 수 20여명으로 성장했다. 2012년 일본, 지난해에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전세계 음악·전자제품 전시회에 50여회 참석하며 기술력을 검증받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에는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만들었지만 얼마 후 프로의 눈높이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기능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품을 들고 시장에 갔더니, 아마추어들은 거꾸로 프로가 인정하지 않으면 제품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갖더군요. 여러가지 다양한 어려움을 팀원들과 함께 뛰어넘으며 시장의 눈높이를 맞춰온 것이죠."
김희찬 대표(윗줄 왼쪽 네번째)와 제이디사운드 팀원들이 '고디제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디사운드
예상치 못한 행운도 있었다. 2012년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한 음악축제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음향기기기업 몬스터사의 노엘 리 회장을 마주치자 '20초만 시간을 달라'고 세워놓고 제품설명을 시작했다. 행사장에서의 잠깐의 미팅은 2시간 심야미팅, 이틀 후 샌프란시스코 본사미팅으로 이어졌다. 몬스터사와의 공동 판매마케팅은 그렇게 3일 만에 대략적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음악사업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을 지켜보며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단기간에 매출이나 회사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꿈꾸기도 했는데, 사업을 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고디제이 머신도 사업을 시작하게 해준 제품이지 종착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스피커 등 2~3가지 신제품 개발을 끝냈으며 다른 제품 기획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전선에 나서는 사람에게 조언해줄 말이 없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신중하라'는 말을 전했다. 본인도 사업이 무섭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저도 관련 회사에 다니면서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었어요. 그만큼 힘든 것이 사업이에요.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관련 회사에서 인턴이라도 해보며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