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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 테스트베드 '암스테르담', 스타트업 허브로 급부상
입력 : 2015-06-15 오전 11:07:29
16세기 무역항에 불과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세계 기업인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가 됐다. 암스테르담에는 현재 2500개가 넘는 국제 사업이 진행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이는 도시 내 전체 고용의 15%를 점유하는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39개 외국 기업이 암스테르담에서 창업했다. 그 중엔 넷플릭스, 우버 같은 유명 기업 본사도 속해있다. 이는 에버하드 반 데르 란 암스테르담 시장이 공유경제와 스타트업 문화, 도시의 국제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얻은 성과다. 덕분에 런던과 베를린의 뒤를 이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레스토랑 베르메르의 크리스 네일러 오너가
지붕에서 식물을 돌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처럼 암스테르담이 기업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부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있다. 반 데르란 시장은 기업의 혁명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식기반 사업과 R&D(연구·개발)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했다.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암스테르담에서 사업을 벌이려는 외국인을 상대로는 잠시 체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혜도 마련했다. 천혜의 입지 조건 또한 도움이 됐다. 암스테르담은 유럽 시장 3억5000명 고객에게 다가서기 좋은 위치에 있다. 유럽 최고의 테스트베드(Test Bed)로 평가되기도 한다. 테스트베드는 광통신 부품이 시스템 내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을 뜻한다. 암스테르담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개발될 수 있었던 것도 이 테스트베드 덕분이다. 암스테르담에 IT 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소식에 우버, 트레블버드, 피어바이, 3D 허브, 브렌들, 옵티마이즐리, 아틀라시안, 레비네이트와 같은 기업들도 몰려들었다. 이들 기업들은 암스테르담이 생산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서비스·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로 진일보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암스테르담 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 컸다. 주민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기업가들을 경계하기 보다 협동하는 길을 모색했다. 그 결과 암스테르담은 178개국 사람들이 어우러져 일하는 도시로 변모했고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쉐어링시티(Sharing City)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공유경제에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주민들이 84%에 달할 정도로 암스테르담은 업종과 국적 등을 신경 쓰지 않고 협업하는 데 익숙하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지역 커뮤니티, 공공 도서관, 학술 단체 등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체들이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시 당국자는 "공유경로 사회를 통합하고 지속가능 한 경제를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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