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수가 산재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일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긴장감도 여전하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당분간 신중히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1포인트(0.62%) 내린 2051.32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205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4월9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하락세는 4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2448억원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317억원을 매도해 11거래일째 ‘팔자세’를 유지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709억원 매도 우위였다.
엔저 여파에 따른 대형 수출주 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불안감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동시만기일 변수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이슈까지 가세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관망 심리도 잠재돼 있다. 이날 장 초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가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9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28포인트(0.59%) 내린 718.23에 마감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벤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무난히 지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월 이후 순차익잔고가 3400억원 이상 늘어난 가운데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의 차이) 약화에 따른 부정적 만기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시 만기에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베이시스 약세에 의한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이 있고, 순수 만기 효과 외의 부가적 요인까지 맞물려 어떤 결과를 나올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진 시점에서 실제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권주나 건설주 흐름을 볼 때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확산된 상황”이라며 “만약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거나 인하 폭이 크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오는 15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잠재 이벤트가 소멸되기 전까지 신중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