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한 헤지펀드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서 그 회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77년 설립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은 26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폴 싱어가 설립한 회사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그는 설립 당시 지인으로부터 끌어 모은 130만달러의 종잣돈을 230억달러까지 불린 사례로 더 유명하다.
업계는 바이아웃(buy-out) 투자전략을 쓰는 엘리엇이 주로 정보기술(IT) 회사의 기업공개에 나서 매집 후 차익실현에 나선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엘리엇이 합병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켜 주가를 높인 뒤 차익을 노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례로 아르헨티나 사태가 꼽힌다. 2001년 1000억달러 규모의 채무불이행 선언을 했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후 채무조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엘리엇의 자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소송까지 이어졌고 미국 대법원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그 여파로 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당시 자금 회수에 나섰던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대통령 전용기 압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엘리엇의 공시가 잘못됐다고 보고 정정공시를 요구했다. 엘리엇이 기존에 4.95%(773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전날 취득규모는 2.17%(340만주)라는 설명이다.
엘리엇이 전날 삼성물산의 지분 7.12%(1112만5927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해당일에 삼성물산의 전체 거래량은 417만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