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새 수장을 맞는 현대선물이 연봉을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제도로 바꾼 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3년 적자 행진을 했던 현대선물이 실적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선물은 위축된 파생선물시장에서 영업인력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에 나서고 있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위기 극복 차원의 자구책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는 것.
현대선물은 최근 전체 영업직 50여명(전 직원 76명) 가운데 20%에 달하는 신규영입 영업인력에 한해 인센티브제를 적용했다. 영업수수료의 50%를 가져가는 구조다.
영업직 채용을 확대하는 만큼 정규직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계약직 채용을 통해 부담을 줄였다. 영업직 비중이 회사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현대선물은 그동안 업계 전반이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중에도 100% 정규직제를 유지해 왔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계약직을 일부 충원했고 앞으로도 상시채용 시스템을 가동하며 인력수혈에 나설 계획"이라며 "파생선물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 인적 인프라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력난 해소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투업계 인력들이 선물업계 진입을 기피하고 국내 파생선물 거래량 급감으로 업계가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길어지는 파생선물시장 침체에 기존 인력 이탈도 커진 상황이라 사람뽑는 게 쉽지 않다"며 "선물업계가 망해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점도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선물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새로 취임할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개국공신'이자 그룹 내 실세로 꼽히는 그가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감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선물은 2012년에도 전체 임직원 가운데 10% 인력감축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선물의 국내 영업은 실적이 좋은 반면 해외파트에서 매일 손실을 키우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일부 계약직 채용이지만 결국은 구조조정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영철 대표 내정자는 198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현대오일뱅크 재무담당 전무,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 등을 지냈다. 현대선물은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 대표에 대한 선임안을 최종 결정한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