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증권사 직원 사칭 사기, 왜 매번 속나
'증권맨' 타이틀이 주는 신뢰감에 속기 쉬워
입력 : 2015-05-13 오후 4:37:03
자신을 증권사 직원이라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범죄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 직원이라는 거짓 타이틀을 이용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유인하는 수법이다.
 
지난 12일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초등학교 동창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증권사 직원들끼리만 사고파는 채권이 있는데 자신에게 돈을 맡기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말로 사기를 친 것이다. 그러나 이 남성은 현업 직원이 아닌 증권사 소속 운전사였으며 그동안 차에 탄 임직원들로부터 들은 풍문을 이용해 동창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0일에는 대형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주식 투자를 해주겠다며 12명에게 1년5개월 간 11억원을 갈취한 50대 여성이 도주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과거엔 사기 행각이 더 조직적으로 벌어졌다. 지난 2009년에는 증권사 지점 객장에 버젓이 사무실을 차리고, 임원 행세를 하며 11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가로챈 사건이 발각됐다. 친분이 있는 현직 증권사 직원과 결탁, 지점 차장을 사칭해 투자금을 모은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증권사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에 피해자들이 매번 당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맨' 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비합리적 환상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A씨는 "사실 증권사 직원이라고 해도, 일반 회사원들과 특별히 다를 게 없는데 사람들은 우월하게 보고,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작 우리는 '죽지 못해 다닌다'고 하소연하는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보통 증권사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꾼들은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너희들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냐, 난 요즘 주식으로 재미보고 있다'는 말로 돈 자랑을 하며 접근한다"고 귀띔했다. 이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면 돈을 몇 배로 불려주겠다는 유혹이 뒤따른다는 후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하고 있다. 투자를 권유한 사람의 증권사 재직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우선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 관계자는 "직접 해당 증권사를 방문하는 식으로 실제 직원이 맞는지를 확인해야한다"며 "권유자의 통장으로 직접 입금하는 일은 피하고, 계좌 개설은 반드시 자신의 명의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사 직원 사칭 사기 행각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증권사 객장에 앉아 전광판을 보는 한 투자자의 모습. 사진/ 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