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3년 재보선 당시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1일 퇴임식을 마친 뒤 울먹이며 차에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관계자를 연이어 조사하면서 당사자 소환 시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지난 6일 이 전 총리의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한모씨와 운전기사 윤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한씨는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인 2013년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총리의 일정 담당자를 소환한 것에 이어 이날 윤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기초로 금품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복원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음료 박스에 담긴 현금 3000만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이번 의혹 과정에서 말 바꾸기 등의 논란을 일으키면서 지난달 27일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현직 실세에 대한 수사의 부담을 줄이면서 홍준표 경남지사와 함께 우선 소환 대상자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한 수사는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내가 이완구에게도 3000만원을 줬다"고 말한 인터뷰 외에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특별수사팀은 그러나 한씨의 진술 등 최근 추가적인 단서를 포착하고 이들 참고인을 대상으로 당시의 상황을 집중 복원하고 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기초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는 단계"라며 "이번 수사는 공여자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관여자 진술을 바탕으로 준하는 인물, 진술, 시공간의 상황 모두 복원해야 기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수사팀은 홍 지사의 일정 담당자를 비롯해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관계자 2명을 소환한 것에 이어 오는 8일 홍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