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난 2012년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조짐이다.
6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에 2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자를 소환조사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부사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로 새누리당 관계자인 김모씨에게 현금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 역시 지난달 9일 숨지기 직전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조직을 관리하는 홍문종(현 새누리당 의원) 본부장에게 현금으로 2억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숨지기 전 지녔던 메모에서도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한 전 부사장은 그러나 자신이 전달한 돈이 성 전 회장이 지목한 홍문종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본부장에게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과의 의혹을 일체 부인해오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주장과 한 전 부사장의 진술이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돈의 전달 방법 등을 조사 중이다.
충청포럼 출신인 김씨는 성 전 회장과의 친분은 인정했으나 한 전 부사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 전 회장과 한 전 부사장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어 김씨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가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한 전 부사장과의 대질조사도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경우 그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이 불법 대선자금으로 번지면서 당시 '박근혜 캠프'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높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성 전 회장이 2억의 종착지로 홍 의원을 지목하자 "야당 캠프도 조사해야 한다"며 미리 맞불을 놓은 상태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