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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영웅 넥센의 위기 대응법
고종욱-김하성, 서건창-강정호 공백 지워
입력 : 2015-04-29 오전 11:37:27
◇28일 목동 롯데전 2회말 2사 2루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린 김하성. (사진=ⓒNews1)
 
"잘 버텨야 싸울 수 있다."
 
어느덧 4연승. 넥센은 28일 기준 13승 11패로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이룬 성적이다.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만남에서 "(시즌 초반은) 승부처가 아니다. 무리하지 않고 버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잘 버티고 있다.
 
사실 넥센의 4월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40홈런을 때리는 부동의 5번 타자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유격수로서 그는 수비에서는 센터라인의 핵심이었고 공격에서는 4번 타자 박병호의 뒤를 잇는 해결사였다. 강정호의 대안을 찾는 게 첫 번째 문제였다.
 
'200안타의 사나이' 리드오프 서건창의 부상도 뼈아팠다. 서건창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 과정에서 두산 1루수 고영민과 부딪히면서 오른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과정만 3개월. "서건창이 나가면 1점은 주고 시작하는 것"이라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말처럼 서건창은 적장도 인정하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였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타율 1할8푼4리의 저조한 방망이로 팀에 보탬이 못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이렇듯 넥센의 4월은 차와 포를 뗀 장기판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팀에 대한 믿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를 믿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하며 적재적소에 선수를 재배치해 팀을 정상궤도로 이끌고 있다.
 
리드오프 자리는 고종욱이 메웠다. 염 감독은 "건창이가 다쳤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났던 선수가 고종욱이었다"고 말했다. 고종욱은 최근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 12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6타점으로 서건창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2014 넥센 2차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한 김하성은 강정호의 대체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신인 1년차였던 지난해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던 김하성은 유격수 경쟁에서 살아남아 타격에서도 예리함을 드러냈다. 타율 3할1푼5리 6홈런 16타점 3도루. 175cm 76kg의 작은 체구이지만 파워를 갖췄다.
 
백전노장 송신영도 빼놓을 수 없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1이다. 넥센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송신영의 회춘투에 염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염경엽 감독은 "페넌트 레이스(장기 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껏 잘 버텨온 넥센이 5월 이후에도 '영웅'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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