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권모(36세·남)씨는 지난 주말 문을 연 다산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 현장을 찾았다. 전세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두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을 넣을 요량이었다.
1년 6개월 전 결혼하며 얻은 별내신도시 점포겸용 주택의 전세가격은 1억2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뛴 상황이다.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는 재계약이 어렵기 때문에 이참에 대출을 얻어서라도 내 집을 마련 하겠노라 마음 먹었다.
◇늘어나는 3040세대 내 집 마련..분양시장 주 수요층이 달라졌다
비단 권씨 뿐 아니라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에는 3040세대들의 방문에 이은 청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분양단지 계약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공급된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계약자 가운데 30대가 26%, 40대 27%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고, 올해 초 노원구 월계동에 공급됐던 '꿈의숲 SK뷰' 역시 40대 37%, 30대 이하 30% 등 젊은 계약자들이 많았다.
수도권 신도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 올해 초 분양을 마감한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는 계약자의 40%가 30대, 29%가 40대로 나타나 3040세대의 계약률이 70%에 육박했다.
특히 일정 기간 임대로 살아보고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임대아파트나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이같은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 공공분양 카페 등에서는 청약전략을 소개하는 오프라인 강의에 참가비를 지불하고 찾아오는 예비청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7일 문을 연 남양주 다산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홍보관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기르 모았다. 특히 3040세대 젊은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어어졌다. (사진=김용현 기자)
◇하우스푸어 우려에도 주거 안정이 먼저.."전세 너무 올랐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의 내 집 마련이 늘면서 하우스푸어 양산, 향후 집값 폭락 등 다양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거래 증가에 비해 가격 상승이 더딘 상황으로 시간이 지나 거래가 줄기 시작하면 집값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젊은세대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20% 넘게 증가하고 있고, 지금 분양 받은 주택 가격이 입주시점에 떨어질 경우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치솟는 전셋값에 월세로 전전긍긍하는 것에 지쳐 집을 구매하려는 3040세대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집값이 오르면 좋겠지만 그 보다 가족들과 누릴 수 있는 주거 안정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다산신도시 청약을 생각하고 있는 권씨는 "분양을 받을 경우 20~30년 넘게 그 집에 살 생각이다"며 "앞으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내 집에 편안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세차익을 노린다거나 본인 상환능력에 맞지 않는 대출을 받는 등 무리한 주택 구입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며 "젊은 세대들이 주거 안정성에 가치를 두고 장기간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