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중국이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가운데 16일 여의도 증권가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의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하강은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배경이 됐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예상과 올해 정부목표인 7%에는 부합했지만 경기하강 속도는 더 빨라졌다"며 "경기는 하반기 다시 반등하겠으나 실물경기의 하강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실적 부진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데다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 호재들의 일차적 반영이 어느 정도 이뤄진 터에 중국 증시의 과열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조만간 단기 과열예방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주장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원인은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하강에 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산업생산 증가율이 2008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점과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2009년 5월 이후 처음 한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난 점을 감안한 평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 중국 부동산 가격 추이가 미국의 2008년 리먼사태 직전 주택 가격 움직임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는 모습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규주택가격이 2월 기준 전년 대비 6%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6개월째 하락 폭을 키우는 중인데 미국에서 2007년 3월부터 2008년 9월까지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리먼사태가 터졌음을 상기하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당시 미국 가처분 소득 대비 모기지 대출 비중은 100%였으나 현재 중국은 25%"라며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중국의 예금 대비 모기지 비율도 낮아 중국 부동산 침체가 제2 리먼사태가 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2분기에도 기저효과의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악화된 것이 확인됐고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성장률 7%의 배경이 됐다"며 "생산활동을 강하게 자극하기에 부족해 보인다는 점에서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뚜렷한 경기반등의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부양조치 단행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경제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2분기 내 기준금리 또는 지준율의 추가 인하와 부동산 소비 수요 진작 위한 금융규제 완화, 중소기업 세금 감면 조치 등 가능성 언급한 바 있어 이 같은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