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를 떨쳐내지는 못했다. 여전히 정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배경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인 1.3% 상승을 소폭 웃도는 결과로 직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0.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예상치 0.6% 하락보다는 좋았다.
구체적으로는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2.3%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육류 및 육제품 가격이 3.2%, 신선식품 가격이 6.7% 상승했다. 곡물과 계란 가격도 각각 2.7%, 5.6% 뛰었다.
◇중국의 CPI·PPI 변동 추이.(자료=FT)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로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후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1.2%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디플레이션의 우려는 남아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의 물가성장률 목표치인 3%에 턱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대비 4.6% 하락하며 37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 하락폭이 줄어들며 예상보다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디플레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 산업생산 과잉,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서로 얽혀 중국의 저물가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를 부양하고 있는 식품 가격이 떨어질 경우 전체 물가가 떨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추가 부양을 기다리는 목소리는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다수다.
작년 11월 이후 당국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하향 조정하고, 이달 초에는 예금보험제도를 시행키로 하며 시장을 자극하려 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 조달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단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저우하오 ANZ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걷어낼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물가가 아직 플러스권에 머물러있긴 하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며 "인민은행은 이번 분기 중 추가 부양을 단행해 시장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