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 2월 경상수지가 64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36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행진이 수출호조 보다는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해 나타나고 있어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규모는 전월(65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3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8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도 흑자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커졌다.
수출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줄었고, 수입도 332억7000만달러로 21.9%나 감소했다. 이렇게 수출입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입은 설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유가하락 등의 요인으로 감소했다"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진 이유는 유가하락"이라고 설명했다.
통관기관 수출은 41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다. 반도체와 선박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과 화공품, 가전제품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EU와 일본, 동남아는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37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19.7%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3.6%, 7.4%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34.1%나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개선으로 전월보다 적자폭이 개선돼 2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배당과 이자소득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 영향으로 전월 29억달러에서 14억달러로 축소됐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1월 82억4000만달러에서 55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부문별로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의 10억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순유입 전환으로 유출초규모가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3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에도 불구하고 차입 순상환 전환 으로 전월의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준비자산은 2억달러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