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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물량 '최악'..'분양권 전매' 떳다방 날개 다나?
분양권 매매 세종 90%, 광주·경남 42%
입력 : 2015-03-26 오후 4:19:0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례없는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높은 주거비용의 월세를 내느니 이참에 저금리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기꾼들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투기꾼들이 분양권을 닥치는대로 팔아 시세 차익을 보는 사이 실수요자들은 폭탄을 넘겨 받기 쉽다. 주택시장의 혼란은 물론 서민들이 집값 거품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749가구로 올해(2만38가구)보다 16.4%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입주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적은 입주물량이다.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과 재건축·재개발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통상 재건축의 경우 2~3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서울의 전세난은 최소 오는 2017~201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나마 화성 동탄2, 위례, 김포한강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간간히 입주물량이 나오면서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 참에 내 집을 마련하자는 수요층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매매가 늘고 있다.
 
이틈을 타 위례, 마곡, 광교 등 부동산 과열지구는 물론 김포한강과 동탄2 등 분양물량이 쏟아진 신도시까지 '분양권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에서는 분양권의 가격을 띄워 팔고, 이를 또 되팔아 수요자에게 높은 집값을 전가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 집계를 보면 지난해 아파트 분양권 매매는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투기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권 매매가 증가하면 실수요자보다 투자 수요가 증가해 부동산 과열의 신호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지난해 아파트 분양권 매매는 32만3262건으로 전체 아파트 매매의 약 46%에 달했다.
 
지난 2011년 23%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분양권 매매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1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폭의 상승이다.
 
◇광역지자체별 2014년 분양권 거래 비율.(자료=한국감정원, 온라나부동산정보)
 
수도권이나 지방의 분양권 매매는 더 심각하다. 세종시는 무려 90%, 광주와 경남도 42%로 절반 가량 분양권이 매매됐다. 기형적인 통계 자료다. 5대 광역시의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률은 2.4%로 전국 평균보다 1%가량 높았다.
 
더 큰 문제는 올해 부동산3법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분양권 매매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수요자들이 무리하게 아파트를 분양 받거나, 특히 투기꾼들에 의해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을 매입하는 등 타의에 의해 집값 거품을 떠안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부장은 "부동산 거품 폭탄을 무주택자에게 넘기는 꼴로 우리경제의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것"이라면서 "선분양제에서 전매제한을 강화하고, 불법 떳다방 등 투기 유인 업체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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