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카메라.
업계는 스마트폰과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미러리스·DSLR)를 통해 생존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미러리스는 DSLR의 고성능을, DSLR은 미러리스의 콤팩트함을 각각 끌어 들이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란 지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중 미러리스 비중은 58%를 차지했다. DSLR을 능가하는 화질과 기능으로 무장해 DSLR의 점유율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풀프레임을 내세우며 미러리스 시장을 주도 중이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이미지센서 크기가 필름과 동일하다. 빛을 받는 센서 크기가 커 화질, 심도가 뛰어나다. 그간 가격이 비싸 DSLR에만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풀프레임을 적용한 미러리스도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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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는 최근 풀프레임 DSLR급 미러리스를 선보였다. 이미지센서가 0.5 픽셀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1600만 화소로 8번 빠르게 촬영, 합성하는 원리를 통해 4000만 화소급 이미지가 완성되는 'E-M5 마크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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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DSLR 업체인 캐논도 프리미엄 DSLR과 동일한 이미지센서와 영상처리엔진을 미러리스 카메라(EOS M3)에 탑재하는 등 미러리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러리스가 DSLR급 화질을 무기로 성장하는 사이 DSLR은 무게를 줄이고, 보급형 제품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등 콤팩트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겁고 투박한 전문가용 카메라라는 이미지로부터의 탈피다.
니콘의 DSLR D5500 무게는 420g, 캐논의 DSLR 100D는 370g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300g 안팎임을 고려하면, 휴대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화질과 콤팩트함이 자칫 양날의 검처럼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카메라시장 축소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술이 하향평준화되고, 카메라군의 특색이 사라지면서 제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개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멀어질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다"며 "하이엔드 카메라의 특색이 사라져 수익성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