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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프로야구 강설취소, 대책 없네
입력 : 2015-03-14 오전 6:00:00
 
◇프로야구 '강설취소' 사례 정리.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구단이 10개에 달하고 많은 구장이 대규모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최근 야구계는 발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막상 경기 운영에서 헛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의 경우 한파로 경기가 대규모 취소됐지만 경기취소의 명확한 기준과 관객과의 소통이 부재해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예정된 모든 경기와 11일 한 경기를 합쳐 무려 여섯 경기나 전격 취소됐다. 올해를 뺀 지난 33년간 강설취소가 10번이었다는 전례를 보면 꽤 잦은 수치다.
 
물론 해당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아니다. 날씨는 맑았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파(寒波)로 기인한 경기취소도 강설취소로 다루고 있다. 엄밀히 보면 이번 취소는 '한파취소'다.
 
돔 야구장이 없는 국내 현실에서 야구(野球)는 단어 그대로 밖에서 경기하는 종목이다. 종목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강설취소' 대비는 야구계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기 취소가 가능한 경우는 크게 네 가지다. 가장 흔한 우천으로 인한 취소가 있고, 드물긴 하나 강설·황사·강풍 등이 경기의 취소 요인이 된다. '황사취소'는 2007년 3월14일 단장 회의에서 정해진 조항이나 아직 적용된 적은 없으며, 지난 1월 열린 '2015년 KBO 제1차 실행위원회' 당시 제정된 '강풍취소'는 기상청의 경보 발표 이후 적용 가능하나 역시 아직 적용된 적은 없다.
 
그렇다면 강설취소는 언제 이뤄졌을까. 공식 기록으로는 지난 2001년 3월29~30일 대전 한밭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현대-한화 대결이다. 이틀 모두 눈이 경기장을 덮은 상태에서 계속 눈이 내려 정상적인 경기진행이 어려웠다.
 
한동안 없던 강설취소는 이후 2010년에 7번이나 나왓다. 유달리 3월에도 전국에 고루 폭설이 내리던 지난 2010년, 3월10일 예정된 4경기(서울 목동-인천 문학-대전 한밭-대구)가 모두 취소된 것이 시작이다. 문학구장은 상대팀이 LG에서 롯데로 바뀐 다음 날에도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고, 17일과 18일엔 대전 한밭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릴 예정인 경기가 눈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2010년은 유달리 눈이 많이 내렸다. 급기야 4월에도 경기가 취소됐다. 그해 4월14일 광주 무등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KIA 경기가 강설취소된 것이다. 오후 5시35분부터 눈이 내렸고, 결국 30분이 지나도 눈이 내리자 경기운영위원이던 김재박 위원은 심판진과 상의해 경기를 취소했다. 눈은 경기의 시작 시간인 오후 6시30분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유일한 정규시즌 강설취소 사례다.
 
지난 10일 당시 '전(全)경기 강설취소'는 정확히 5년 전인 2010년 3월10일 이후로 두 번째다. 특이점은 두 가지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해양도시 구장도 세 곳이나 해당됐다는 사실과, 5개팀 체제 최초로 전 경기가 취소됐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번 취소는 강추위를 포함한 '강설취소'가 일어날 가능성이 전국에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했다. 전지구적인 이상기후가 한국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향후 이같은 취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야구계는 아직 대책이 없다. 선수의 몸 상태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경기를 취소한다는 식의 인식만 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경기 취소가 늘면 관객들이 납득할 것이냐는 점이다. 지금도 종종 막무가내의 우천취소에 대한 비판이 크다.
 
2001년 3월29~30일 경기의 취소 당시 한화 2군 감독으로 현장에 있던 박용진 전 감독은 "돔구장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픈형 구장에서는 지난 10일과 같은 강설취소 사례가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어느 정도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결정을 위한 대기 시간과 취소를 위한 온도 및 적설량 등 기준이 마련되야 한다. 선수를 보호하고 팬들이 납득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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