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동남아 하늘 길 확보에 열을 올리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를 통해 국제선을 이용하는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근거리인 일본, 중국, 동남아 여행객과 한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수요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올 1월 국제여객에서 LCC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오른 13.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형사가 4.4%포인트 감소한 48.7%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LCC의 동남아 노선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싱가포르 LCC인 스쿠트와 태국 LCC인 녹의 합작회사인 녹스쿠트는 인천~태국 방콕 노선에 오는 5월 주 3회 일정으로 첫 취항에 나선다.
지난해 6월에는 타이에어아시아엑스가 주 7회 인천~방콕 노선 취항에 나섰다. 베트남 LCC인 비엣젯항공은 7월 인천~하노이 운항을, 미얀마국제항공은 주 5회 일정으로 만달레이를 거쳐 미얀마 양곤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내 LCC도 동남아 노선 확보에 한창이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을, 제주항공은 인천을 포함한 부산·대구발 방콕 노선도 운항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제주항공이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인천~베트남 하노이에 취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인천~라오스 비엔티엔 노선에 첫 취항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노선을 두고 국내외 LCC들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스쿠트항공의 경우 기존 LCC와 노선이 겹치는 만큼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운항 스케줄이나 안전 강화 등의 항공사 별로 차별화 전략을 세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쟁은 치열해 지겠지만 이로인해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류로 인한 동남아 수요 증가가 시장을 키웠다는 점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동남아 노선을 이용한 항공수요는 212만4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국토부는 동남아 수요 증가 원인을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고 국내외 LCC의 노선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동남아 하늘 길 확보에 열을 올리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