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중 정부가 경쟁력이 있다고 선정한 강소기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고용부가 운영하고 있는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 홈페이지(http://www.work.go.kr/)에 따르면 강소기업 1만2455개의 업체들이 주간 평균 약 8000여건 이상의 구인인증을 하고 있다. 고용부는 이같은 수치를 비교했을때 강소기업들이 1만5000명의 인력을 상시적으로 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워크넷 관계자는 "강소기업 중 8000여건의 구인인증이 있을 때 평균적으로 약 1만5000여명의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소기업은 정부가 우량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중에 경쟁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해 지원하는 곳을 말한다. 정부가 안정성과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기 때문에 우수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곳이 어린이집과 같은 복지시설이나 산재예방시설을 마련할시 자금을 지원한다. 또 맞춤형 채용지원서비스, 병역특례업체 지정 시 우대, 고용창출지원사업 선정 및 청년인턴제 참여시 우대 등 정부로부터 약 20가지의 재정·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같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강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못지 않은 복지를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며 주택구입비나 전세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근로자의 해외연수는 물론 자녀의 해외연수비도 지원하며, 1년 이상의 육아휴직, 학자금의 50%를 지원해주는 곳도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강소기업 중에 일부는 대기업보다도 훨씬 더 나은 근무환경과 임금, 복지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올해 추가된 강소기업에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감안해 안정성,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 고려해 보다 엄격하게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강소기업 중 일부 업체들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는 강소기업에 대한 장점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소기업에 선정된 한 업체의 관계자는 "강소기업에 대한 정보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다. 임금이 그렇게 적지 않은데 구직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청년층(20세~34세) 6390명을 대상으로 강소기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3%만이 "강소기업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소기업을 잘 알지도 모를 뿐더러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강소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 A씨는 "강소기업도 결국 넓게 보면 결국 중소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소기업이 임금을 많이 주면 그만큼 일을 더하거나 '나쁜 일'을 할 것 같은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안정적인 대기업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부 청년층 중에 강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을 수 있지만 강소기업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청년층(13%) 중 83%가 강소기업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하고 기업이미지도 개선됐다고 말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강소기업을 좋게 인식하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홍보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적으로 총 12회에 걸쳐 강소기업 청년채용 박람회를 개최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용부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박람회를 통해 각 분야의 신입 및 경력 사원을 채용하고 취업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워크넷 강소기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