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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장서 폭발적 힘 과시하는 온라인마케팅
입력 : 2015-02-27 오후 4:47:5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출판계에서 온라인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저자와 독자 사이 긴밀한 관계 형성을 토대로 하는 이같은 새로운 흐름이 도서정가제 이후 활력을 잃은 출판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간 출판계는 주로 서점광고나 강연회 같은 이벤트 기획, B2B 채널 개발 같은 오프라인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온라인이 새로운 마케팅 돌풍의 주무대로 급부상하는 경우가 왕왕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온라인,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탄 책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한빛비즈)', '비밀의 정원(클)'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소셜미디어의 힘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비밀의 정원'
 
이들 책은 순위권 내에서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TV나 영화 등의 매스미디어 노출 이후 흥행해 베스트셀러가 된 이른바 '미디어셀러'와 비견될 만한, 하나의 굵직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소셜미디어셀러'의 열풍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 싶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온라인 마케팅 과정에서 출판사가 아닌, 저자 혹은 독자가 마케팅의 주체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평소 교류하는 사람들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신종 마케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미디어 환경에서 SNS 역할이 상당히 증가되고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이어주는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매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매스마케팅에서 불가능한 호감표현, 평가, 경험 등이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경우 팟캐스트나 SNS를 활용한 온라인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힐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무명 작가 채사장이 지은 책으로, 지난해 12월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인기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게 됐다. '지대넓얕'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50만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 2월 발간된 후속 책까지 총 2권 모두가 현재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올라 있다.
 
지난해 8월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독식하다시피 하며 돌풍을 일으킨 성인용 색칠 책 '비밀의 정원'의 경우 SNS를 바탕으로 한 독자의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이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에는 밑그림만 그려져 있는데, 여기에 색칠을 더해 SNS에 올리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졌다. 이 책은 올해만 해도 5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새로운 마케팅 흐름이 도서정가제 이후 침체 분위기에 빠져 있는 출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한다. 독자와의 연결성이 중요해진 이 시대에 출판사들이 마케팅의 본 주체로서 제 역할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출판사들이 그간 할인에만 맛을 들여서 얼마나 깎아주느냐에만 몰두해 오다보니 도서정가제 이후 더 이상 할 게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출판사들이 연결성에 대해 좀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소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경우에서 보듯 팟캐스트로 100만명 이상을 만나는 저자, 팬을 끌고 다니는 그런 저자를 가 아니면 출판사가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됐다"면서 "출판사들이 본연의 자세를 찾아 좋은 책을 발견하고 저자와 독자, 출판사와 독자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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