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 16일
삼성화재(000810)가 실적 발표회에서 실망스런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를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 17일 삼성화재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화재는 해외 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상충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사업 추진 결과가 앞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 봤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실망스런 실적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 당기순이익은 29% 감소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40% 하회했다"며 "장기위험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증가 등 일회성 요인과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일반 손해율, 사업비율 모두 상승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은 "보험사의 수익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계약 가치은 전년 대비 3.6%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을 보였다"며 "특수성이 컸던 2012년을 제외하고는 수년 째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에서의 신계약 성장이 여의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망스런 실적 발표와 함께 삼성화재는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과 금융 당국의 자본 규제 대응을 위해 '333정책(이익의 30%는 배당으로 30%는 자사주로 주주에 환원한다는 정책)'을 지속할 지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본 이슈에 더 민감한 보험사들이 최근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현재 시장의 공감도는 매우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연구원은 "지난 해 삼성화재의 주가가 양호했던 이유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이 복합된 결과였다"며 "해외 사업 진출 및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성장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과 배당 성향 확대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는 올해 주주 환원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 진출의 성공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 진출이 일반 보험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생명보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생명(032830)보다는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나 해외 진출에 성공한다며 주가 레벨업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