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정리해 보여드립니다.>
G2가 국제 일면을 장식한 한주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는 고용과 지출이 늘어난 덕분에 2008년 금융위기 후유증을 빠르게 털어내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애플도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엄청나게 호전된 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중국은 연초부터 경기 둔화 불안감에 휩싸였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11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와 소비심리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모양세다.
■미국
▶美 연준, 금리인상 시사..고용 회복 '빨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올해 첫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란 문구가 삭제된 것. 시장은 그동안 상당기간을 6개월로 해석하고 그전까지 금리 인상이 안될 것으로 점쳐왔다. 그런데 그 문구가 빠지자 6개월 이내에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경기 성장세 또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5000건으로 지난 200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도 고용시장이 완연한 성장세로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이전까지는 '견고한 고용 증가'란 말이 쓰여왔는데, 이번에 '강한 고용 증가'란 표현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제를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덕분에 미국 경제는 다른 선진국을 웃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엄청나게 풀린 달러 유동성이 고용과 소비를 촉진시키는 데 한몫했다. 시장은 이제 미국의 4분기 성장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망치를 3.0~3.2%로 제시했다.
▶애플 실적 好好..아이폰 의존도는 낮춰야
애플의 실적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보 48% 증가한 3.06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6달러를 크게 웃도는 액수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12월 중국에서 161억4400만달러어치의 아이폰이 팔렸다. 전년동기보다 70%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 고유의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있어 실적 랠리는 이번 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게 아니다. 단기간 성장은 가능하나, 조만간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애플 매출의 69%는 아이폰 판매에서 나온다. 아이폰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뜻이다. 문제는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만회하려면 아이패드 같은 제품 판매도 늘어야 하는데, 현재까진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분기 아이패드 매출은 18%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애플워치와 애플페이, 애플TV의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매출 추이 (사진=로이터통신)
▶오바마 인도 방문..피봇 투 아시아 '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합의한 내용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양국 공조를 강화하자는 게 아니다. 그 내용을 보면 중국 견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양국 정상은 26일 정상회담 뒤 '아시아·태평양·인도양 지역 공동 전략 비전'을 제시하고 남중국해 안보를 강화하기로했다. 이는 남중국를 비롯한 부속 도서에서 일본과 필리핀, 베트남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말이다. 양 정상은 또 군사 공조를 강화하고 비상시에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 원자력협정도 맺었다. 결정적으로 양 정상은 "하나의 파워가 아시아를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국을 간접적으로 견제하는 성명을 냈다. 중국의 지정학적 야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 중심의 외교전략)' 기조를 재천명하는 데 성공했고 이에 응해준 인도에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선물을 안겨줬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미국과 인도의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유럽
▶원자재 시장 '우울'..거래량 1986년 이후 '최저'
상품거래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추세가 맞물린 탓이다. 전 세계 교역량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9일 지난 1986년 8월 이후 최저치인 632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중국 수요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조사기관인 클락슨은 중국의 석탄·철광석 수입이 올해 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에 기록한 8.7%에 밑도는 수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철광석 수입국으로, 원자재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은행들도 원자재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28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향후 3개월간의 원자재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와 비철금속, 금속, 농산물, 육류 등의 투자비중을 낮추라는 뜻이다.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원유 가격 전만치를 종전의 66달러에서 42달러로 낮췄다.
▶시리자, 그리스 정권교체 성공..금융시장은 '흔들'
그리스 급진좌파인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그리스 독립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전 정부의 긴축기조에 지친 국민들이 반긴축을 내건 시리자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시리자는 이런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각을 구성 때부터 반긴축에 초점을 맞췄다. 알렉세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반긴축 성향의 좌파 교수 야니스 바루파키스를 재무장관으로 지목했다. 바루파키스는 구제금융 재협상차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바루파키스와 더불어 부채 협상을 주도할 인물인 공산당 출신의 야니스 다라카사키스는 부총리로 낙점됐다. 이런 치프라스 총리는 반긴축 행보에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28일 아테네 증시는 하루 만에 9.2%나 하락했고 그리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3%포인트 올라 17%에 도달했다. 이후 그리스 금융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29일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10%대로 낮아졌고 3년 만기 금리도 16.9%로 낮아졌다. 앞으로 시리자와 트로이카 채권단의 채무 협상에 따라 금융권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로이터통신)
▶EU, 러시아 제재 놓고 '분열'..추가 제재 실패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추가제재와 관련해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29일 EU 외무장관들이 긴급 회동을 열었으나, 추가 재재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EU 주요국들이 이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제재가 강화되면 러시아와 연관된 EU 기업들과 금융권 또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즉 살을 내주고 뼈를 얻겠다는 각오가 수반돼야만 할 수 있는 것이 러시아 제재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위해 추가 제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기존의 제재 시한을 3월에서 9월로 연기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리스 신정부도 추가 제재안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리스 외무장관은 회의 초반에 러시아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그리스에 금융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성명으로 화답했다. 이처럼 그리스-러시아가 공조 분위기를 연출하자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시름은 깊어졌다. 러시아가 그리스의 배후에서 EU 정책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아시아
▶IS 테러 확산..전세계 공포의 '도가니'
이슬람국가(IS)가 하루가 멀다하고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있다. 언론인 납치에 살인, 협박, 건물 침입, 해킹 등 그 형태도 가지가지다. 하나씩 나열해보면 지난 26일 IS는 일본인 인질 두 명중 한 명이 살해됐음을 암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나머지 한 명인 고토겐지의 생사는 아직 파악이 안된 상태다. IS와 일본, 요르단 정부의 인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고토겐지와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를 요르단에 수감돼 있는 IS 테러리스트와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26일 IS 추종단체가 말레이시아 항공 웹사이트에 신사 도마뱀 사진을 올려놓고 IS가 승리한다는 문구를 띄워놓는 일도 있었다. 27일에는 IS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리비아 호텔을 습격해 한국인 등 9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I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을 계속 비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쯤되자 미국의 공습으로 궁지에 몰린 IS가 무차별 테러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中 경제 전망 '우울'.."올해 GDP 성장률 7% 안팎"
중국 경제 회의론이 또다시 불거지게 생겼다.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7%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오는 3월로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7%대는 이전 목표치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지난 2005~2011년 만해도 중국의 성장률 목표는 8%대에 이르렀다. 그러던게 지난 2012~2014년 사이 7.5%로 떨어지더니 이번에는 아예 7%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수출 회복 미비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2년 간의 조정 기간을 통과하면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도 존재했다. 중국 인민은행 자문역을 역임했던 이도규 교수는 "중국 경제가 U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오는 2017년과 2018년에는 성장률이 7.5%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증권사 신용거래 점검 재개
중국 정부가 과열된 증권시장에 냉각수를 부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 부문을 점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 증권 감독위원회(CSRC) 관계자는 29일 "46개 증권사에 대한 기초 조사는 마무리했고 나머지 46개 증권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한 신용대출이 주식시장을 과열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이런 우려가 나올 만도 한 것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40%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경기 둔화 전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엄청난 자금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하락한 데다 부동산 경기도 부진한 탓에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조치에 힘입어 30일 상하이선전 CSI300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각각 0.8%, 1.0%씩 하락했다. 다만, 이날 하락세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 중국 증시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윤석진 국제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