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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김성근 한화 감독 "있는 그대로 야구할 것"
입력 : 2015-01-15 오후 11:33:38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은 항상 최고와 최선을 생각했다. 이를 위해 야구 이외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야구 외 분야 책을 읽는 행동도 선수들의 정신교육을 목적으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함이다.
 
그렇지만 최고와 최선을 생각하고 올시즌 팀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했던 김 감독도 수년동안 최하위 성적을 지켜오던 한화란 팀의 구상과 약점의 개조는 쉽지 않았다. 한화의 최근 몇 년간 성적을 분야별로 정리한 데이터를 접하곤 며칠동안 고민이 없을 수 없던 것이다.
 
결국 장시간 김 감독의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결과에 대해 의식해 팀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미래를 보는 준비"다. 팬들의 기대에 쉽게 끌려다니지 않고 '현재의 있는 그대로' 야구를 하겠단 것이다.
 
김 감독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의 1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선수나 코치 없이 혼자 떠나는 일정이다.
 
이미 한화 선수단 1진은 이른 아침 출국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떠난 팀이 됐다. 김태균와 정근우를 비롯한 2진은 16일 아침 출국하며,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 중인 선수들은 현지 합류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구성 인원은 선수단만 살펴도 81명. 선수가 58명이며 코칭스태프도 23명으로 상당히 많다. 김 감독의 고뇌 그리고 팀 운용에 대한 걱정이 보이는 규모다. 한화는 고치에서 2월14일까지 머물며, 오키나와에 2월15일 너머가 3월3일까지 훈련에 임한다.
 
다음은 출국 전 만난 김성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휴식기로 흐름 끊겼는데 이제 연습할 수 있어서 기뻐"
 
-이제 전지훈련을 한다. 소감은.
 
▲이제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이 가장 기쁘다(웃음).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생각이 왔다 갔다 했다. 기록 속에서 팀의 방향을 짰다. '내실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작년 가을에는 팀을 만들어야 할 시기였다. 그리고 원래는 그 연장선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만 했다. 그런데 (휴식기로) 흐름이 끊겼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작이다.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지옥훈련'이라는 말도 들린다.
 
▲대다수 사람들은 지옥훈련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천국훈련'이다. 연습에 지옥이란 없으며 극한 상황으로 가야 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번 캠프 때는 내가 죽지 않겠나(웃음).
 
-훈련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려고 하나.
 
▲일단 수비다. 지난해 병살타가 127개나 되더라. 기동력과 팀배팅을 중점으로 연습해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투수의 보강이 되긴 했지만 삼진을 잡는 선수는 아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년 가을에도 이야기했지만 선수들 전체가 우승이라는 하나의 방향에 일치됐으면 한다. 
 
-이번에도 펑고를 직접 칠 건가.
 
▲지난 마무리 훈련 때는 야수 훈련에 더욱 집중했다면, 이번 캠프에는 투수들을 중점으로 보려 한다. 물론 펑고는 친다.
 
◇"부상자는 재활 다 되는 때까지는 고치 보내지 말라"
 
-코칭스태프들이 많이 간다.
  
▲2·3군 코치들을 데려간다. 2·3군 코치들도 1군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1진은 이달 말 들어간다. 연습량이 많고 야구장을 두 개 쓰는 바람에 코치들이 많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나.
  
▲작년 가을 연습할 때는 모든 멤버들이 모인 적이 없었다. 이 팀이 어떤 팀인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모을 수 있는 여건부터 생각하는 것이 1차적이었고 팀을 만들어가는 것은 2차적인 문제였다.
 
-팀에 부상자가 많다.
 
▲오키나와 재활조는 늦더라도 깐깐하게 하라고 했다. 재활이 다 되기 전에는 보내지 말라고 했다. 야수 3명과 투수 6~7명이 있는데 이들이 빠져도 전술 적용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구상 중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은.
 
▲부상자 회복이 최대 고민이었다. 그리고 45일 동안 컨디션 조절도 고민했다. 덕분에 캠프 스케줄을 몇 번이나 바꿨다. 회복될 줄 알았던 선수가 회복 안 됐고 괜찮다고 생각한 선수는 나빠졌다. 그래서 이번 캠프 준비가 (감독생활 중) 제일 우왕좌왕했다. 책상 앞에 앉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기록을 볼 때마다 놀랐다. 그런데 엊그제 밤에 하나의 답이 나왔다. '사람들의 (호성적) 기대에 끌려다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야구를 하자'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결과를 먼저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변화된 것은 적응하면 된다"
 
-올해는 10개 구단 체제와 144경기 일정은 물론 스트라이크존 등의 변수가 매우 많다.
 
▲적응해 나가면 되는 문제라고 본다.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지지만 어차피 심판은 각자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144경기는 얼마나 부상자 없이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엔트리가 26인에서 27인으로 확대됐다.
 
▲(전혀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하며 취재진에게 질문해 파악했다) 우리는 선수가 없어 불리할 수도 있다(웃음). 144경기, 27인 엔트리 체제지만 결국 체력의 문제라고 본다.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본다. 소식을 들었으니 비행기 안에서 생각해 보겠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실점도 많지만 득점력도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과 대타 확률도 낮고 병살타 등도 많았다. 나쁜 것은 한화가 전부 1위였다. 그래서 이번엔 연습 메뉴에 팀배팅 시간을 40~50분 정도 짜놨다. SK 감독 시절에는 따로 하지 않았다. SK에서는 홍백전을 통해 연습을 했지만 이번에는 홍백전을 한 뒤 팀배팅 훈련을 별도로 할 것이다.
 
◇"요코하마 구단에 알아보니 모건은 착하다고 하더라"
  
-외국인 선수들에게 어떠한 기대를 하고 있는가.
 
▲우리 팀의 최약점이 외야 수비였다. 나이저 모건이 타격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비는 좋다. 중견수를 한다면 양 사이드(좌익수·우익수)가 편해질 수 있다.
 
-모건은 미국에선 악동과 기행으로 꽤 알려졌다.
 
▲만약 난동을 부리면 바로 (집으로) 보내겠다. (모건이 전에 속했던) 요코하마에 미리 알아봤는데 착하다고 하더라.
 
-오늘은 어떤 훈련을 할 것인가.
 
▲오늘은 워밍업과 배팅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매일 오전 8시 30분 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훈련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1,2군도 육성이 필요하다. 이 팀에 와서 보니 위와 밑의 격차가 너무 크다. 밑의 선수들을 위로 올려두지 않을 경우 한화는 팀의 미래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도 미스(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의 체력이 약하고 몸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했다. 체조하는데 70대 노인 같더라.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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