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진 한 주였다. 에어아시아 여객기 QZ8501편은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바다로 추락했고, 그리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던 '노먼애틀린틱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에 휩싸였다. 중국에서는 신년 맞이 행사에 나온 시민 36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2014년 유가 46% 하락.."저유가 뉴노멀 시대"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지난 한 해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31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보다 1.6% 내린 53.2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한 해를 통틀어 46% 하락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7개월간 한도치를 초과하는 원유를 생산한 데다 쿠싱 원유 재고가 역대 최고치에 도달해 유가 하락 폭이 커졌다. 같은 날, 브렌트유도 1.0% 내린 57.33달러로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일 년 동안 48% 하락했다. 유가 하락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더 내려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고 골드만삭스는 "저유가는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WTI 가격 추이 11월~1월1일 (자료=인베스팅닷컴)
▶미국 소매업체..연말 특수에 8년來 최고 호황
미국 소매판매체들이 연말 연휴 특수에 힘입어 8년래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소매전문 조사업체 리테일 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2월 동종점포 매출은 전년대비 4% 늘어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지났던 11월까지 포함하면 소매판매는 두 달간 4.4%나 증가했다. 유가 하락과 증시 호조, 고용개선 등이 소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인 5.8%다. 지난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32만1000건 증가하며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올해 10년래 최고치의 성장률을 이룩하리라 전망했다.
■유럽
▶그리스 대선 실패..재정위기 우려 점증
그리스 대통령 선거가 무산됐다. 지난 29일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가 추천한 대통령 후보인 스타브로스 디마스는 의회 최종 투표에서 168표의 찬성표를 얻어 기준치인 180명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현 의회가 해산되고 오는 25일 조기 총선이 열리게 됐다.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당은 반유럽·반긴축을 표방한 제1야당 시리자다. 시리자는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당에 지지율에서 약 3% 앞서고 있다. 문제는 예상대로 시리자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유로존 전체가 재정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반긴축 기치를 내건 정당들이 약진하면 각국 재정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다만, 각국 재정 건전성도 강화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큰 위기는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러시아 증시 최악의 한 해..42% 하락
러시아 증시가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는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42.3% 곤두박질쳤다. 유가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탓으로 보인다. 포르투갈(-37.2%)과 오스트리아(-29%) 헝가리(-26.9%) 증시도 러시아의 뒤를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이집트는 31.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증시는 랠리를 거듭해 지난 2013년 중반 이후 두 배 가량 뛰었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개혁 기대감에 26.6% 상승하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리핀 증시 또한 개혁 정부를 표방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행보에 힘입어 26.4% 올랐다. 미국 증시는 경제 회복 효과로 14.5% 상승했다.
◇러시아 RTSI 지수 추이 2013~2014년 12월 (자료=인베스팅닷컴)
▶리투아니아 유로존 19번째 회원국
리투아니아가 19번째로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얻어 1일부터 리타스화 대신 유로화를 쓸 수 있게 됐다. 3.45리타스는 현재 1유로에 교환된다. 정부는 유로화 사용으로 대출 비용이 줄고 무역 거래량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소련 경제권에서 벗어나 서방과의 경제 공조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리투아니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이는 유로존 회원국 성장률 전망치 중 최고치다. 다만, 러시아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옛 소련권 국가인 리투아니아가 서방 쪽으로 기우는 데 반대해 왔다.
▶이탈리아 페리 화재..최소 11명 사망
그리스 파트라스 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안코나로 가던 '노먼애틀린틱호'가 지난 28일 사고를 당했다. 그리스 오토노이 섬 부근을 지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에 휩싸인 것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알바니아 당국이 부랴부랴 예인선과 헬기를 동원해 구출 작전을 벌였지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탑승 명단에 오르지 않은 사람이 18~98명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477명이다. 노먼애틀린틱호는 인양 작업을 거쳐 오는 2일 정오 쯤 이탈리아 브린디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추가 사망자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시아
▶에어아시아 추락..시신 8구 수습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지난 28일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자카르타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어진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이 여객기에는 7명의 승무원과 한국인 3명을 포함한 155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30일 낭카섬 인근에서 실종된 여객기 QZ8501편의 잔해를 확인하고 희생자 수습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닷새째 이어진 수색작업 끝에 시신 8구를 수습하고 1구의 신원을 처음으로 파악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항공기 동체와 블랙박스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악천후로 수색 작업 또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시신 인양 작업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신년 맞이 행사 중 36명 압사
중국 신년 맞이 행사에서 35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일 상하이 황푸구 옌안둥로에서 신년 맞이 행사가 벌어지는 와중에 36명이 압사하고 4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누군가가 뿌린 가짜 달러를 주우려다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새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중국 제조업 5개월 연속 부진
중국 제조업 경기가 5개월 내리 곤두박질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일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51.1을 기록한 뒤 5개월째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도 49.6으로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던 중국은 최근 부동산 침체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3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인 7.3%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그보다 낮은 7.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히 중국 지도부가 경기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윤석진 국제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