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연말이면 다가오는 방송국의 축제인 시상식. 올해도 브라운관을 누빈 배우들이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한해 최고의 연기를 펼친 이에게 수여하는 연기대상의 영예는 누가 차지할까.
연기대상은 배우들에게 큰 프리미엄이 아닐 수 없다. 대상 수상자라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와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하며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캐스팅 주요 인물로 뽑힌다. 아울러 광고제의도 물밀듯이 들어올 것은 당연하다.
각 방송사에서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군을 꼽아봤다.
◇이유리-송윤아-신하균 (사진제공=MBC)
◇MBC - 이유리·송윤아·신하균
최근들어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게 실패한 드라마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막장드라마 중 가장 '막장'이라는 <왔다! 장보리>가 큰 인기를 끌었고, 톱스타는 아니었던 배우 이유리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마마>의 송윤아와 <미스터백> 신하균은 뛰어난 연기로 안방을 장악했다.
'역대 최고의 악녀'라는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과 온갖 패악질을 일삼으면서도, 동정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캐릭터였던 연민정을 이유리가 혼신의 연기를 통해 입체적인 악역으로 만들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욕하면서도 연민정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연기는 훌륭했다.
올해 MBC 방송연기대상은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다. 최근 조사기관 갤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배우 2위에 꼽힌 이유리가 연기대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송윤아와 신하균이다.
5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송윤아는 드라마 <마마>를 통해 시한부 환자이자 엄마인 한승희를 통해 절절하고 호소력 짙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오랜시간이 지나서 복귀했음에도 송윤아는 완전히 드라마에 녹아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신하균은 <미스터 백>을 통해 30대와 70대를 넘나드는 내공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수상한 그녀>와 비슷한 설정의 이 드라마에서 신하균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과연 이유리의 독보적인 행보 속에 송윤아와 신하균이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동근-조재현 (사진제공=KBS)
◇KBS - 유동근·조재현
올해 KBS의 미니시리즈는 흉년이었다. KBS2 <내일도 칸타빌레>, <아이언맨>, <조선총잡이>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 KBS 연기대상은 KBS1 <정도전>의 독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성계를 연기한 유동근과 정도전을 연기한 조재현 중 한 사람이 대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퓨전사극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정통사극을 내세운 <정도전>은 이성계와 함께 조선 건국의 대업을 달성한 정도전의 삶과 사상을 다룬 드라마다. 두 사람의 젊은 시절부터 '왕자의 난'까지 기나긴 서사를 완벽히 그려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두 사람에게는 각각의 메리트가 있다. 조재현은 <정도전>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했다는 점이 있으며, 유동근은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해 또 한 번 높은 시청률을 일궈냈다는 데 있다.
누가 받아도 비판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전지현-김수현 (사진제공=SBS)
◇SBS - 김수현·전지현
지상파 3사 중 올해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아마 SBS <별에서 온 그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 30%를 넘어섰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400여년 전 조선으로 떨어진 도민준(김수현 분)이 400년 만에 만나 천송이와 벌이는 달콤한 로맨스를 그렸다. 그 안에서 서스펜스와 스릴러도 녹아들면서 완성도 면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수현은 '도민준 신드롬'을 일으키며 아시아를 아우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이어 <별에서 온 그대>까지 3연타석 홈런을 친 김수현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20대 배우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김수현의 수상확률은 매우 높다.
하지만 김수현이 이토록 열연을 펼친 것은 전지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가지않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살린 전지현의 연기력은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천방지축 톱스타 캐릭터 천송이를 완벽히 연기한 전지현은 지난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입지를 한껏 드높였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공동수상을 예견하기도 한다. 베스트 커플을 넘어 한 작품의 두 배우가 공동수상을 받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