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서울대 교수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서울대 교수가 성추행으로 구속기소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중기)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모(53) 교수를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교수는 지난 7월 피해 여성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뿐만 아니라 서울대 학부생, 졸업생, 대학원생 등도 강 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으며, 보고싶다거나 만남을 요구하는 등 문자메시지로 괴롭힘을 받은 학생을 포함하면 피해자는 총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주로 학생과 둘이 있을 때 범행을 저질렀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제자를 껴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수는 범행 사실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식 허그(포옹)"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사례를 최대한 수집했기 때문에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판결 확정 전까지 추가 피해 사례가 드러나면 공소장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지난 7월 서울 광진구의 한 유원지 벤치에서 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일을 돕던 다른 학교 출신 인턴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와 주장이 잇따랐다. 피해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자체 구성해 강 교수가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해왔다.
강 교수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국제수학연맹이 직접 선정하는 초청 강연자 중 한명이었다. 그는 2006년 한국과학상, 200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직위를 해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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