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조선업 경기가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가하락 영향으로 에코십에 대한 투자가 줄고, 셰일가스 붐으로 해양플랜트 발주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수주여건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신규 수주량은 올해 대비 약 12% 감소한 950만CGT, 수주액은 약 14% 감소한 250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벌크선 등 범용선박의 수주 부진으로 인한 선가하락(2% 내외)으로 수주량 감소폭 보다 수주액 감소폭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됐다.
건조량은 지난해 다량 수주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약 1.7% 증가한 1230만CGT 수준으로 전망되며, 올해 수주 부진으로 인해 수주잔량은 올해 말 대비 약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건조량의 소폭 증가와 드릴쉽, LNG선 등 고가 물량의 인도로 수출은 약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탱커와 벌크선 등 범용선박에 대한 에코십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십 선박시장은 낮은 가격으로 전세계 수주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시장이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국내 조선업계는 연비 향상, 탄소 배출 저감 등 기술력을 앞세워 에코십 선박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연비절감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선박의 수요가 적어졌다는 의미다.
벌크선의 경우 중국 내 자국수요에 대한 발주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한국 수주물량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탱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기구(OPEC)의 밀어내기 수출물량으로 초대형유조선의 용선료가 상승하고 있어 올해와 비교해 수주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운반선은 실수요가 뒷받침되고는 있으나 지난해 과다발주가 시황에 우려를 낳고 있고, 에코십으로 조성된 투자붐의 분위기가 식으면서 내년도 수주는 올해 대비 약 20~30%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컨테이너선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연료소모량이 많은 특성상 여전히 에코십 투자수요가 살아있어 내년도 수주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초대형선박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만8000TEU 이상 선박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주시장을 선도했던 가스선은 3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LPG선의 경우 올해 대규모 발주, LNG선의 경우는 2011년 이후 지속된 발주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양시장은 셰일가스 개발 붐과 유가 하락세 영향으로 내년에도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한 3587만CGT, 수주액은 20.9% 감소한 90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는 해양부문이 침체를 지속한 가운데 상선시장 마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큰 폭의 수주량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는 조선소가 늘고 고부가 선종인 가스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신조선가는 지난해 말 대비 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소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한 1020만CGT, 수주액은 34.5% 감소한 26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