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보통은 대중이 뉴스를 확인하는 이유가 습관적인 공포와 불안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뉴스를 접하지 않았을 경우 사회 현상의 흐름에 뒤처지고, 자칫 자신의 사회성 결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정 쏟아지는 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단순히 뉴스를 확인하고, 고민하며, 행동하는 것을 넘어 '필터링'을 통해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
드 보통은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뉴스가 조율, 선별, 관리 작업에 있어 한심하리만치 부족하고, 이는 뉴스 소비자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주요인이라고 말한다. 뉴스가 어떤 방식으로 보도하는가에 따라 대중의 행동 방식은 달라질 수도 있다.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우리가 더 많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데 있는 게 아닌, 우리가 접한 그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정치 해외 경제 등 총 6개 뉴스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뉴스는 과거 왕이나, 수상, 군대지휘관 등 특정의 사람들에게만 전달됐고, 일부에 의해 편향된 가치관과 시각으로 와전돼 울타리를 치는 도구로 사용됐다.
이 책은 한 방향으로 치우친 편향적 기사는 지양돼야 하지만, 기자의 주관적 해설이 담긴 기사는 독자로 하여금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적당한 편향에 대해 우리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뉴스의 경우 화폐 성장률, 헤지펀드, 유동성 자금, 물가 안정 등 어려운 경제 용어는 대중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일상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인데, 쉽고 자세히 설명해 누구나 올바른 경제적 시각을 배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뉴스는 잘못된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 감시하고 정책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대중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셀러브리티뉴스에 쉽게 열광한다. 공항이나 음식점, 거리에서 찍힌 사소한 사진들은 어렵지 않게 가십성 뉴스가 되곤 한다. 드 보통은 셀러브리티들은 특별한 사고나 성실성을 통해 특별한 위업을 이룬 보통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셀러브리티뉴스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드 보통은 정치뉴스 보다 가십뉴스가 더 끌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 정치뉴스가 지루한 이유, 재난 뉴스가 놓치고 있는 점, 객관적 보도라는 덫에 걸린 뉴스 등 평소 간과하기 쉬운 뉴스의 단편을 시원스럽게 파헤친다.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를 읽으며, 일상을 가득 채운 뉴스들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운 관점이 생길 것이다.
■책 속 밑줄긋기
“뉴스는 겁먹고 동요하고 괴로워하는 대중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쳐 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뉴스와 오랜 시간을 보낼수록 몹시 익숙해지게 될 두 가지 감정은 두려움과 분노다.”
“주류 언론은 우리가 노동의 종말, 정의의 본질, 시장의 적절한 역할 같은 보다 고유하면서도 폭넓은 질문들은 제기하지 못하게 막는다. 이런 문제를 파고드는 이가 없다면, 불확실하지만 잠재적으로 중요한 개인들의 사색은 위축되고 말 것이다.”
“기자들은 두려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자들은 숫자 뒤에 감춰진 세상을 보아야 하고, 자본주의를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현상으로 인식해야 하며, 오싹할 정도로 질서정연한 사무실과 제조 시설의 살균된 아름다움을 탐구해야 할 것이다.”
“뉴스가 지배하는 시대에 온전한 판단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움과 중요함은 그 범주가 겹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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