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내년 음식료주 전망을 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춰지고 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내년 음식료업종 전망을 내놓은 4곳의 증권사 중 3곳(하나대투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이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부진한 소비 경기 동향이 보수적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내수 수요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올해 음식료 업체들 대부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종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도 "올해 식품 업계는 내수 경기 침체를 실감하는 가운데 스스로 몸집을 줄였다"며 "실물 경기 냉각에 대한 우려로 마땅한 성장 동력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내년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다. 지난 7일까지 1년간 음식료업종지수는 19.47% 상승해 같은 기간 2.27% 하락한 코스피 등락률을 웃돌았다. 일본과 미국 증시 내 음식료 섹터와 비교해도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기준 국내 음식료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8배로 일본(18배), 미국(17.9배)보다 높다"며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미국(16%), 일본(42%)보다 훨씬 높은 8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경영 환경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업종보다 개별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낫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하반기부터 바이오 부문 실적이 흑자 전환했고, 식품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롯데푸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