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로 인하되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도 2%대 초반에 머물게 됐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던 증권사 CMA 금리는 1%대로 떨어졌는데요. 초저금리 시대 속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오늘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과 함께 지키는 투자,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버는 투자보다 지키는 투자시대, 이제는 투자전략 분산이다’라고 주제 정해주셨습니다. 요즘과 같은 상황에선 지키는 투자도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김희주 이사> 네. 답답한 저금리에 다소의 위험을 안고서라도 투자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매어 못쓴다고 무작정 투자할 수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게 중요한 겁니다. 투자에 있어 가장 무서운 게 바로 회복하기 어려운 큰 손해기 때문이죠.
한번 반토막 난 투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두 배 올라야 가능하고 심리적으로도 공포에 빠져 바닥권에서 손절매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한번 입은 손실을 만회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겁니다.
세기의 투자자인 워렌버핏 같은 사람도 투자의 제1원칙으로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제2원칙으로 절대 제1원칙을 잊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앵커>그렇다면 지킴의 방안으로 제시해주신 투자전략 분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이사>투자전략의 분산이란 자산가격이 올라야 돈을 벌 수 있는 매수 후 보유전략 이외에 자산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자산시장의 오르내림과 관계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전략을 포함합니다.
분산투자라고 함은 통상 일반 투자자들이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 아닌 투자를 하는 경우 가장 손쉬운 위험관리 방법이기도 한데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에 따르는 것이죠.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자산의 종류별로 나누고 미국시장 유럽시장 이머징시장과 같이 지역별로 또 한번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고요.
하지만 자산별, 지역별 분산투자도 시장위험까지 줄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01년 9.11테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단적으로 충격이 큰 사건이 발생한 사례를 봐도 그렇습니다. 당시 서로 달리 움직이던 자산이 글로벌 동조화를 보이며 동시에 하락해 큰 손해가 발생했던 것 기억하시죠. 분산투자가 효과를 발휘해야 할 바로 그 시점에 아쉽게도 본래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건데요. 때문에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과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 겁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자산 가격 하락 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자산별, 지역별 분산 이외의 전략을 통해 방어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앵커>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투자전략 분산은 어떤 게 있을까요. 몇 가지 제시해주신다면요.
김 이사>네. 몇 가지 소개하자면 시스템펀드와 공모주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롱숏 헤지펀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시스템펀드는 조금 생소하실 텐데요. 시스템펀드는 물리학자나 수학자 등이 시장에서 돈 버는 공식을 찾아내고 이를 컴퓨터에 시스템화해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외국에서는 유명한 수학자 출신의 제임스 사이먼스가 회장으로 있는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메달리온 펀드가 대표적인데요. 오랫동안 검증된 뛰어난 성과로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은 13조원대의 갑부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시스템펀드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쿼크투자자문의 시스템펀드가 그 중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이 펀드는 지난 5년간 20%대에 수익률을 거두면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앵커>그렇군요. 공모주펀드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앞세워서 펀드 순자산 규모를 키우는 모습인데요. 공모주펀드도 투자전략 분산을 위한 상품으로 꼽아주셨네요.
김 이사>그렇습니다. 공모주펀드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새롭게 상장돼 거래되는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인데요. 보통 공모주는 시세보다 30~40% 정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과 큰 상관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공모주 투자 시 일반적인 공모주펀드보다 전체 공모주식의 10%를 우선 배정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매수한다면 훨씬 많은 주식을 배정받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으로 봅니다.
이밖에 ELS 상품도 요즘 큰 인긴데요. 특정 주가지수나 주식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ELS도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스텝다운 지수형 ELS의 경우 주가지수가 50% 정도 급락하지 않는 한 7% 내외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주가지수가 오르지 않고 횡보하거나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될 경우 최선의 투자대안일 수 있는 거죠. 저성장 저금리 속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자산시장에서 7% 수익은 꽤 큰 성과죠.
앵커>또 롱숏펀드, 헤지펀드 짚어주셨는데요. 선별과정에서 유의할 사항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 이사>네, 롱숏펀드나 헤지펀드는 하나의 자산을 사고 다른 자산을 파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산시장의 등락과 관계 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전략입니다. 매수한 자산이 매도한 자산보다 더 많이 오르거나 매수한 자산이 매도한 자산보다 덜 하락하는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죠. 롱숏펀드나 헤지펀드는 운용자의 운용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펀드 선정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자산 종류별 분산, 지역별 분산에 투자전략의 분산을 추가한다면 손실 확률은 현저히 줄게 될 겁니다. 일확천금의 가능성은 줄지만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꾸준한 수익을 얻다 보면 복리효과에 의해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겁니다.
앵커>네. 이사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