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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김원길 안토니 대표 "노는 게 일만큼 중요하다"
입력 : 2014-10-28 오전 10:42:0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노는 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놀아라'. 직원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이면 래프팅, 수상스키, 카누 등을 겨울이면 스키, 스노우보드 등을 하며 즐길 수 있는 회사가 있다. 김원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컴포트 슈즈(발이 편안한 데 초점을 맞춘 기능성 구두) 국내 1위 업체 '안토니'다.
 
◇김원길 안토니 대표.(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안토니에서 만난 김원길 대표(사진)는 "신나게 놀아야 일도 신나게 할 수 있다.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서 이 회사에서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직원이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이들이 회사에 오래 다니길 바란다. 이 때문에 안토니는 정년이 없으며, 현재 60세 이상의 직원 3명도 재직 중이다.
 
이직률도 매우 낮다. 그는 "그만두는 직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대리점을 차려서 나가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퇴사가 없다. 독립한 이들도 파트너 관계이기 때문에 퇴사로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구두 제작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술을 쌓은 뒤 이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하지만 김 대표의 '노는 만큼 일하고 일한만큼 놀아라'라는 경영방식이 회사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이직률을 최소화 시켰다.
 
셋째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출산 장려금 2000만원도 지급한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1000만원 지급하던 것을 2000만원으로 올렸다"며 "최근에 셋째를 낳아서 출산장려금을 받는 직원이 있는데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일하는 분위기도 자유로워 보였다. 공장을 둘러보는 김 대표를 마주친 직원들은 '굿모닝'이라고 인사하고, 김 대표 역시 '굿모닝'이라고 답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트레스 없이 일하자는 취지에서 인사 역시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굿모닝'으로 통일했다.
 
행복한 회사 만들기 외에 그가 즐기는 또 다른 하나는 '나눔'이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군부대로 강의를 나간다. 김 대표는 "아들이 둘 있는데 군인들을 보면 아들 같아서 도움이 되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고 싶어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안토니장학회를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등 수많은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원길 대표는 이미 업계에서 기부천사로 유명하다.
 
김원길 대표는 "돈이 많아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라온 곳이 이 사회이기 때문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라며 "혼자서 살 수도 없고 혼자 잘살아도 재미없다.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의 에너지는 끝이 없는 듯 보인다. 지난 2011년 50년 그의 인생경험을 엮어 `멋진 인생을 원하면 불타는 구두를 신어라'라는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그가 직접 작사한 '힘들어도 괜찮아'라는 노래도 만들었다. 힘든 것은 추억이고, 힘들어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면 된다는 내용의 노랫말이다. 인생을 즐기는 그의 긍정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10년 후 세계 1등이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즐기면 못할 것이 없죠. 60세 초반에는 세계 챔피언이 돼야죠." 인생을 즐기는 그에게 두려울 것은 없어 보였다.
 
다음은 김원길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구두 관련 일을 하게 된 배경은.
 
▲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후 작은 아버지 가게에서 구두 만드는 일을 배웠다. 손재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쪽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18살 때 서울로 상경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비결은.
 
▲ 놀라고 한다. 노는 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노는 것이다. 여름에는 청평에 가서 래프팅을 한다. 노를 저어서 목적지를 향해 가야하는데 호흡이 맞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못간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래프팅'이라고 프로그램도 정했다. 그 리더십이 얼마나 좋았는지 우리도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나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누시합, 수상스키도 한다. 장비가 있고 자격증도 다 있기 때문에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직원 만족은 업무성과로 이어질 것 같다.
 
▲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는다. 업무 성과랑도 연관이 된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다. 최근에는 세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는 끝없는 품질개선이다. 우리의 의무사항이다. 좋은 물건은 고객을 끌리게한다. 두번째는 신제품개발이다. 신제품이 없으면 신제품을 찾아 고객이 떠난다. 마지막으로 스토리가 있는 마케팅이다.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공장 현수막에 써 붙여놔서 직원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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