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이번주(19~24일) 지구촌은 세계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때문에 시끌벅적했다. 중국에서는 정치·경제적으로 모두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이어졌다. 중국 공산당 최대 정치행사인 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개최됐고, 회의 기간 중 3분기 경제 성적표가 공개된 것. 미국은 에볼라와 이슬람국가(IS)의 보복 테러 우려에 얼음장 같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조용히 '경제 살리기'에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국
▶애플, 호실적에 '신바람'..주가 닷새째 랠리
애플의 주가 상승세가 5거래일 연속 꺾이지 않고 있다. 아이폰6 시리즈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회계연도 4분기(9월27일 마감)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4분기 순익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 12% 확대돼 예상을 모두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 효과가 아직 4분기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연말 소비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다음 분기 실적에 거는 기대는 더 높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다음 분기 매출은 아이폰 출하량이 직전 분기에 비해 70%나 급증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미즈호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 등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상향조정했고, 특히 캔터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종전의 123달러였던 목표주가를 143달러까지 대폭 올려 잡았다. 하지만 아이패드 판매 부진 등을 꼽으며 애플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즈(FT)는 애플이 아이폰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다른 제품들의 실적이 저조해 잠재적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美 FOMC 앞두고 QE 연기론 '고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QE) 종료 연기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전망과 유럽 등의 상황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QE 종료 시점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 영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3차 QE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불라드 총재의 발언이 사실상 4차 QE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예정대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가 종료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NN머니는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QE 연기나 4차 QE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하며 10월 QE 종료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뉴욕도 '에볼라 비상'..첫 감염 환자 확인
뉴욕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서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한 뒤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것. 그는 '국경 없는 의사회' 일원으로 지난 16일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뉴욕으로 돌아온 지 3주가 안 됐다. 스펜서는 고열과 복통을 호소해 맨해튼 북동부에 위치한 자택에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격리 조치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스펜서의 아파트와 그 일대를 봉쇄했고 그의 여자친구도 격리 조치했다. 이번 에볼라 환자는 대도시인 뉴욕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내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펜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일 저녁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서 브루클린으로 가 볼링장에 들린 후 택시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는 스펜서를 포함해 총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맨해튼 북동부에 위치한 스펜서의 아파트 입구(사진=로이터통신)
▶캐나다 국회의사당 테러..美 IS 때리기 동참국 '긴장'
미국의 IS 때리기에 여러 국가가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동참국 중 하나인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용의자 1명·경찰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캐나다인이 승용차로 군인 2명을 들이받은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 만이다. 앞서 두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의사당 총기난사 사건은 단독 범행인 것으로 다시 결론 났다. 하지만 의사당 사건 용의자가 IS 본거지인 시리아로 가려고 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IS의 보복 테러에 대한 불안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IS 측은 미국과 프랑스, 호주와 함께 캐나다를 거론하면서 이슬람 전사들이 이 국가들과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유럽
▶ECB, 미국식 QE 카드 꺼낼까..회사채 매입 전망 '솔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마저 성장세가 꺾이자 ECB가 미국식 비전통적 QE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정통한 소식통은 ECB가 오는 12월 회사채 매입 결정을 내리고 내년 초부터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과 9월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지난 20일부터 ECB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커버드 본드 매입이 시작됐음에도 유동성이 은행에서 기업으로까지 흘러 들어가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필요 시 시장 개입 규모와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채 매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유로존 금리가 많이 낮은 상태에 있고, 자산가격 버블을 원치 않는 독일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佛 최대 정유사 '토탈' 전용기 추락..CEO 사망
지난 21일 프랑스 최대 정유사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63) 최고경영자가 전용기 추락사고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전용기는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프랑스로 향하려고 이륙하던 도중 제설차량과 날개가 부딪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마르주리와 함께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프랑스 국적 승무원 3명도 모두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고 당시 제설차 운전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브누코브 공항의 사장과 부사장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고, 다른 공항 간부 여러 명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1974년 토탈에 입사한 마르주리는 2007년부터 CEO직을 맡아왔으며, 이라크, 이란, 미얀마 등 정치적인 분쟁지역에서 사업을 이끌었다.
◇전용기 추락사고로 숨진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토탈 CEO(사진=로이터통신)
■아시아
▶日연기금, 주식 투자 비중 확대..닛케이 '폭등'
세계 최대 연기금 일본공적연금펀드(GPIF)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을 종전의 12%에서 25%로, 또 해외 채권·주식 투자 비중을 23%에서 30%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포트폴리오 비율은 늦어도 오는 12월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GPIF의 주식 투자 확대로 일본 증시가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베 내각도 주식 시장과 경기 회복을 위해 GPIF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권고해왔다. 실제로 GPIF 소식이 전해진 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4%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아베 내각의 여성 각료 2명이 줄줄이 사임하는 악재도 있었지만 GPIF 호재에 따른 지수 급등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中경제 성장률 목표치 달성 '빨간불'..부양책 시행 부담 가중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21일 공개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3%로 5년 반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HSBC가 집계하는 중국 10월 제조업 지표의 하위 항목들이 대체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고 중국 정부가 경기 체질 개선을 위해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올해 경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민간 경제 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20년에 접어들면서 3%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부적으로 저성장에 시달리는 '뉴 노멀'(새로운 경제적 기준)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GDP 성장률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중국 4중전회 마무리..'의법치국'이 핵심
중국의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18기 4중전회가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의법치국(법에 따른 국가 통치)이었다. 공산당은 ▲최고인민법원 산하 순회법정 설립 ▲행정 구역을 초월한 인민법원·검찰원 설립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헌법 감독 및 해석제도 정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해온 부정부패 척결 운동의 법적 기반을 마련키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부패 혐의를 받아온 고위관료 6명의 당적도 박탈됐다. 이들은 사법처리가 임박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측근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저우융캉의 처벌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홍콩 시위 27일째..정부·시위대, 첫 공식 대화에도 교착
홍콩 정부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간의 첫 공식 대화가 지난 21일 성사됐지만,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이번 회의에서 정부와 시위대는 선거안 철회를 놓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가 이뤄진 뒤에도 시위대는 도심 점거를 27일째 이어가고 있고, 방패를 든 경찰관들은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시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일부 시민들이 교통 체증을 해소키 위해 도로에 설치한 시위용 장애물들을 자발적으로 철거하고 나섰지만, 강경파 시위대의 저지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내에서 매파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 가능성이 높아져 유혈 충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윤경 국제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