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주가연계증권(ELS) 인기에 덩달아 들썩이던 리버스컨버터블펀드(RCF)가 자산가들 사이에서 환매가 봇물을 이루며 기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ELS의 단점을 보완한 ELS펀드까지 등장하며 RCF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RCF로 유입된 자금은 총 1377억원으로 지난해 2140억원 대비 36% 줄었다. 연말까지 한 달여 남은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과거 추이(2012년 2046억원 등)만큼의 유입 규모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래에셋 RCF 현황(2014년9월22일 기준/자료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
만기 이후 환매가 늘고 있어 배당프리미엄펀드 등 같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유인하고 있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2008년 RCF 등장과 함께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RCF 상품을 출시했으나 현재 10억원 이상 RCF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동부엘프RCF지수연계사모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 두 곳에 불과하다.
'하락장에서 오히려 안정적 성과'를 내는 펀드로 소개되며 등장한 RCF는 구조화된 수익구조를 갖는 측면에서 ELS와 유사한 유형의 상품이다. 중도환매가 가능하고 가입 3개월 이후 중도환매 수수료도 없다.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운용성과에 따른 추가수익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발행사의 중간 마진이 없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ELS 발행 증권사의 보증으로 판매사가 파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확정수익률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은 구간에서 목표수익을 달성하지 못했고 결국 자금을 지키지 못했다. 운용사 상품인 RCF는 수익을 확정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제시수익률을 미달할 경우 손실이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공학본부장은 "같은 '중박' 상품이라면 세금을 더 내더라도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환매가 늘었다"며 "무엇보다 상품이해도가 여전히 떨어진다는 점이 현장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의 경우 여전히 RCF에 매력을 느끼고 꾸준히 찾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ELS가 상환 때까지 수익률을 확정할 수 없는 것처럼 RCF도 환매 전까지 수익률을 수치화할 수 없다"며 "일단 시장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좋게 보일 수 없지만 베리어 하단만 지키면 되는 게 RCF"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공학펀드로 불리는 RCF는 모든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이 되기엔 여전히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