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오는 10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미국의 양적완화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짙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론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양적완화 종료 연기론에 불을 지핀 것은 간밤 나온 제임스 불라드(사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불라드 총재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이 미국으로 번지고 있다"며 "따라서 연준이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 종료 절차를 잠시 멈추는 것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후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뜻을 나타냈다.
불라드 총재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매우 예외적라는 분석이다.
마이클 블록 리노트레이딩 시장 전략가는 "이번 발언은 거의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을 얘기하던 불라드 총재가 양적완화 연장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10월 FOMC 회의에서 남은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프로그램을 끝마치고 3차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유로존을 포함해 심지어 미국의 경제 지표까지 부진함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자 양적완화 종료 연기론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미 지난 11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존 윌리엄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1.5% 아래에서 머문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논란이 커질 것"이라며 "만약 지속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또 다른 자산매입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3차 양적완화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4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10월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이 더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양적완화 종료 연기론에 불을 지핀 불라드 총재는 올해 FOMC 의결권이 없어 사실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셉 라보냐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시장과 소통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의 말보다 연준의 의사록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역시 "불라드 총재는 투표권이 없어 그의 발언은 의미가 없다"며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