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경제가 더블 딥*(double-dip, 이중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과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 두 번째 경기후퇴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민간 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보고서를 통해 "미 경제가 올 4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하반기 경제를 성장세로 이끌겠지만, FRB의 금리인하나 국채 매입 등의 조치는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바트 반 아크 부사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된다면 2010년에 다시 경기후퇴가 올 수도 있다"면서 "인플레가 되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생길 경우 경기 회복의 패턴과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반 아크 부사장은 미국 경제가 1980년과 1982년 더블 딥과 유사한 상태에 빠졌던 것을 지적했다. 당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통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상품 가격이 급등,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었다.
그러나 반 아크 부사장은 현재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미국 경제가 올해 2.6% 위축, 1946년 이래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블 딥(double-dip)
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규정하는데, '더블 딥'은 이러한 경기침체가 두 번 계속된다는 뜻이다. 즉,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잠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하던 경기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의 경기침체를 겪어야 회복기로 돌아선다는 점에서 'W자형' 경제구조라고도 한다. 우리 말로는 '이중하강', '이중하락', '이중침체' 등으로 번역된다.
'더블 딥'은 2001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신조어로, 경기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V자형'이나, 경기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에도 곧바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동안 침체를 유지하다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U자형' 등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다는 의미에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더블 딥'은 보통 기업 투자 부진 및 민간 소비 약화로 인해 발생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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