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이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퍼펙트스톰'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퍼펙트 스톰은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중 460포인트까지 급락하기도 했고 S&P500지수 역시 장중 3% 가까이 하락하며 201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역시 급락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2.83% 내린 6211.64를 기록했다. 독일 증시와 프랑스 증시 역시 각각 2.87%와 3.63%의 낙폭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밖에 그리스 ASE지수는 6.25% 하락하면서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환율, 채권, 상품 시장도 일제히 출렁였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며 엔화에 대해 15개월래 최대폭으로 떨어진 106.15엔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시장 변동성은 높아졌다.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주는 VIX지수는 15.18% 급등한 26.2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장 중 3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 VIX지수 추이(자료=CNBC.com)
이렇듯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들은 급등했다.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가 급등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04%P 하락한 2.16%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 밑으로 하락한 1.91%까지 밀리기도 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10.50달러(0.90%) 오른 온스당 1244.8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유럽을 둘러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이날 미국의 경제 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경제마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 경제를 알아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9월 0.3% 감소하며 8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노동부가 발표한 생산자물가(PPI)는 0.1% 하락하며 1년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6.2를 기록했고, 8월 기업재고는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모두 월가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GDP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분기 GDP가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로 낮춰 잡았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앤드컴퍼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과 아시아의 불안이 미국으로 퍼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기 레바스 재니 몽고메리스콧 채권 전략가는 "현재 지표와 금융시장 여건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뒤로 밀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